[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장관 홍보에 구설수 오른 블링컨

이규화 2022. 1.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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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사진) 미국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의 자신에 대한 홍보 이벤트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국무부가 트위터에 블링컨 장관이 좋아하는 음악 선곡 리스트를 올렸다가 눈총을 받고 있는 겁니다.

국무부 트위터에는 지난달부터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에 게시된 블링컨 장관의 선곡 리스트를 홍보하는 트윗이 여러 차례 올라왔습니다.

국무부는 아티스트이자 열렬한 로큰롤 팬으로서 블링컨 장관이 늘 음악과 함께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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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국무장관님의 최신 추천 플레이를 한 번 들어보실래요?"

토니 블링컨(사진) 미국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의 자신에 대한 홍보 이벤트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국무부가 트위터에 블링컨 장관이 좋아하는 음악 선곡 리스트를 올렸다가 눈총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음악 애호가로서 친근감을 높인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현안이 산적한 국무부가 한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무부 트위터에는 지난달부터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에 게시된 블링컨 장관의 선곡 리스트를 홍보하는 트윗이 여러 차례 올라왔습니다. 트윗에는 "들으셨나요? 국무장관이 스포티파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신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확인해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링크가 걸려있습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블링컨 장관 이름으로 돼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국무부는 아티스트이자 열렬한 로큰롤 팬으로서 블링컨 장관이 늘 음악과 함께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순방에 나설 때 들었다는 음악도 소개했습니다. 영국을 방문할 때는 비틀스의 곡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갈 때는 각각 현지 아티스트의 곡을 듣는 식입니다.

블링컨 장관이 엄청난 음악 애호가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기타를 치고 작곡도 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에서도 가끔 연주도 한다고 합니다. 작년 6월엔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과 인터뷰도 했다고 하네요. 작년 1월 취임 전에는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다룬 기사도 여럿 나왔습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의 '음악 사랑'을 홍보하는 것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습니다. 폭스뉴스는 3일(현지시간) '국무부가 이상한 플레이리스트 홍보로 조롱당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로 부정적 기사를 실었습니다. 폭스뉴스는 블링컨 홍보 트윗을 여덟 번쯤 본 것 같다며 '기이하다' '망신스럽다' '해가 바뀌면 안 할 줄 알았다' 같은 비판적 트윗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는 트윗을 통해 "아프간에서 꼼짝 못 하게 돼 탈레반 치하에서 살게 된 미국인들이 플레이리스트에 고마워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진지하지 않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사실 미 국무부는 어느 때보다 산적한 외교 현안을 갖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대만 해협에서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때는 조율되지 못한 계획으로 미국 군인을 포함해 60명 이상이 사망하는 폭탄테러를 당한 적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며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고 선언한 점을 상기하면 블링컨 장관과 국무부가 좀더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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