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한명이 1880억원 횡령..오스템임플란트 허술한 내부시스템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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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명의 직원이 어떻게 1880억원의 자금을 유용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2018년 입사한 이씨는 재무관리팀장으로 근무하며 출금 내역과 자금수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자금 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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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가능성 전망은 엇갈려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명의 직원이 어떻게 1880억원의 자금을 유용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허술한 자금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자금관리직원 이모 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2048억원)의 9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2018년 입사한 이씨는 재무관리팀장으로 근무하며 출금 내역과 자금수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했다. 이는 그의 직장 상사가 발견했다. 회사 측은 이씨 단독 소행으로 보고, 횡령 사실을 확인한 직후 고소를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범이 없이는 이런 정도의 대규모 횡령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A기업 재무팀 관계자는 “통상 자금일보를 작성하고 통장내역을 보고할 수 밖에 없는데, 결재권자의 통제하에 서류를 그렇게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지 여부가 납득이 안된다”면서 “초범이 아니거나 혹은 공범이 있거나 둘 중 하나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정도 규모 회사에서 자금 집행, 결제, 기록 등 분리기능이 없었던 것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자금담당자 간 공모 여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증시 퇴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거래소의 상장 기준에 미달한다고 여겨지는 회사의 상장 적합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상당한 규모의 횡령 등 혐의가 공시 등을 통해 확인되면 심사가 이뤄진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기업심사위원회에 오르게 되고 여기서 상장 폐지 여부가 가려진다. 횡령 자금의 회수 여부가 상장 폐지 여부에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횡령으로 회사의 정상적 경영활동에 어느 정도 지장이 초래되느냐, 횡령 금액이 얼마만큼 회수될 것인가가 상장 유지 여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 폐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횡령 규모가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에 따라 실질 심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자금 관리 직원 단독으로 진행한 횡령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알고 있어 빼돌린 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금 회수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을 횡령한 이씨가 지난해 동진쎄미캠 주식 1000억원을 넘게 사들였다가 매도한 ‘슈퍼개미’란 사실이 알려져 전날 동진쎄미캠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동진쎄미캠은 8.43% 낙폭을 기록했다. 이씨는 지금도 동진쎄미켐 주식 55만 주(1.07%)를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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