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코로나19 수혜?..'양극화' 불렀다 [IT돋보기]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20% 넘게 성장하는 등 게임업계가 수혜를 입었으나 양극화 또한 가속화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한콘진)에서 지난달 30일 발간한 '2021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업계 양극화가 코로나19 국면 이후 더 심화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는 게임사 규모에 따라 엇갈렸다. 설문 결과 매출의 경우 게임사 규모가 커질수록 증가했고 5인 미만 회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및 자금 조달, 신규사업 기회, 해외 진출 및 유통 확대 기회 등에 있어서도 49인 이하의 소규모 회사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반면,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49인 회사는 신규 사업 기회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5인 미만 회사도 해외진출 및 유통확대 기회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중장기적 차원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다소 감소하면서 양극화에 따른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이 회사 규모에 따라서 양극화된 방식으로 각기 다르게 작용했다는 점은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 차이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양극화로 이어졌다. 노동시간, 고용 안정성, 구직 또는 경력 유지·발전 기회, 비대면 회의 및 온라인 협업 도구 사용, 재택근무 등은 전반적으로 모두 회사 규모가 증가할수록 더 늘어났다.
5인 미만 소형 회사 소속 종사자들의 경우 유일하게 임금·보수, 업무강도, 고용 안정성 등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임금 감소의 경우 -0.4 정도로 감소한 5민 미만 회사에 비해 대규모 회사는 1점 대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답했다.
신규 인력 채용 역시 회사 규모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신규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비교해보면, 50~99인, 100~299인, 5인 미만 등에서 전반적 어려움 정도가 높게 나타났고, 직군별로는 관리직,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주요 직군들의 경우 모두 5인 미만 회사들과 50~99인 규모의 중소업체들에서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규모의 회사들에 비해 자체 인력으로 채용하는 비중이 높은 QA·운영·관리(CS) 직군을 제외한 주요 직군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입직원 채용의 어려움을 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노동환경의 양극화가 코로나19로 인해 중소업체들의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거리와 사업 기회가 축소됨에 따라서 임금과 보수, 업무 강도, 노동시간, 고용안정, 경력 발전 기회 등 모든 요소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업계 양극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채용의 양극화, 인력의 양극화, 노동환경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대형 게임사는 수혜를 입는 동안 중소 게임사는 매출, 인력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가 최근 해외를 통해 신사업을 확대하는 동안 중소 게임사들은 점점 설 땅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이전부터 중소 개발사는 마케팅과 운영인력, 자금이 대형게임사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부족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위 '되는 게임'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강화되면서 그 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총 1천458 표본으로, 5인 미만 사업체 및 종사자 200명, 5인 이상 사업체 211개, 종사자 1천47명이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