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된 강원도청사 '춘천 캠프 페이지' 신축 이전 확정(종합)

3천89억원 들여 2027년 준공..현 부지는 역사문화 공간 조성 검토
국민의힘 "시민 의견 무시한 졸속 결정..차기 지방정부가 결정해야"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박영서 기자 = 노후한 강원도청사를 신축, 이전하는 곳으로 춘천 옛 미군 부대(캠프 페이지)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강원도는 도청사 신축 부지로 춘천시 내 도유지와 국공유지를 검토한 결과 캠프 페이지 부지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캠프 페이지 부지는 현 청사 부지에 신축하는 것에 비해 700억원의 매몰 비용을 절감하고, 2027년 동서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접근성 향상 등을 고려했다.

도는 신축 부지를 확정한 만큼 행정 절차 등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조기 준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 문화재 발굴 조사, 부지 교환 등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설계 공모 등을 거쳐 2025년 1월에 착공, 2027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도청사 신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3천89억원으로 추산했다.

도는 청사 신축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다음 달 강원도의회에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청사 건립 기금은 올해 5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5년간 600억원씩 조성할 방침이다.

새로 짓는 도청사 전체면적은 11만㎡로 이중 사무공간은 6만㎡, 주차 공간은 5만㎡ 규모로 조성한다.

도는 도청사 신축을 위해 캠프 페이지 내 해당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2종 일반주거지로 용도 변경하고, 현 청사 부지를 춘천시와 교환하는 방안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 청사 부지는 시민 여론 등을 수렴해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는 건립한 지 65년이 지난 현 청사가 노후해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부터 신축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도가 여론조사 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24일 춘천시민 2천2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5%가 캠프 페이지로 이전에 찬성했다.

반대는 25.2%, 모름 9.3%로 집계됐다.

최문순 지사는 "도청사 신축은 노화한 현 청사의 안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시군으로의 이전이 목적은 아니다"며 "새 청사가 강원도의 분단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 시대라는 미래 가치를 담는 새 그릇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발표에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졸속 확정"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도당은 "춘천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확정하는 등 공론화 절차와 적절성에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여 년간 논란 끝에 문화복합공원을 조성해 춘천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음에도 단 한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 짓는 건 춘천시민 의견을 무시한 졸속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도당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같은 당 소속 지자체장 간 합의로 부지를 확정한 건 비합리적"이라며 "조급하게 추진하지 말고 차기 지방정부로 넘겨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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