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모으는 금융사, 노하우 배우는 핀테크..마이데이터 앞두고 '적과의 동침'

서정원,명지예 2022. 1.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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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하며 전략적 협력도 불사

◆ 2022 신년기획 금융리더 100인에게 듣는다 ① ◆

올해부터 전통 금융사와 빅테크, 핀테크 간에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눈에 띄는 협력 모델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과 빅테크·핀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긴밀히 접촉하며 파트너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혁신은 금융과 기술의 결합이다. 기술은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에선 아직까지 전통 금융사들이 앞서 있다. 양측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손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처럼 전략적 협력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올해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실력 있는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탐색전이다. 각 사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파트너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 타사 서비스를 예의 주시하며 예비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이 확장되고 의료 등 다른 분야 데이터가 결합되는 '마이데이터 2.0 시대'가 열리면 다양한 신사업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과 메타버스도 금융사에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전통 금융사들이 이 시장에서 당장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운 만큼, 이 분야에 강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필수다.

상대적으로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 비은행 금융사들은 벌써 빅테크·핀테크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카카오페이와 신규 사업모델 개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카카오페이신용카드' 발급 시 카카오페이에서 대안신용평가를 제공받기로 했다.

금융리더들은 금융사가 플랫폼 사업을 비금융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작다고 분석했다. 매일경제신문 설문 결과 은행들이 음식 배달, 쇼핑, 중고차, 택배 등 비금융 플랫폼을 출시하는 것에 따른 파급력이 미미하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비금융 산업에 대한 파급력이 강력하다는 응답은 19%, 보통이라는 응답은 34%였다.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데이터의 양적 확보였다.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는 결국 누가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과 같은 규제 상황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빅테크 기업과 카드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로 고객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쓸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보통 금융 앱은 하루에 한 번 들어가는데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금융앱도 서너 번 들어가도록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응답자 소속 기관(업권별 가나다순) 경남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수출입은행,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 IBK기업은행, J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NH농협지주, SC제일은행,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신한라이프,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C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삼성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 금융투자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생명보험협회, 서민금융진흥원, 손해보험협회, 신용보증기금, 신협중앙회, 여신금융협회, 예금보험공사,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디셈버앤컴퍼니, 뱅크샐러드, 빗썸, 카카오페이, 코빗, 핀크

[서정원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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