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ETF 석달새 최대 27% 뛰었다

김정범 2022. 1.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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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바람에 투자자 관심 쏠려
유럽 선물값은 7일새 10% '쑥'
美 배출권 ETF 수익률 상위권
증권사 韓배출권 거래 시작
향후 선물시장 형성 기대감
전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4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12월물 EU 탄소배출권 선물(ICE EUA) 가격은 최근 7거래일 새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t당 75유로 수준에서 지난 3일 t당 83.81유로로 껑충 뛰었다.

탄소배출권을 편입하고 있는 국내 ETF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30일 탄소배출권을 편입하는 4종의 ETF가 상장됐다.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과 유럽·미국 탄소배출권 시장 등으로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이 중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에 집중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령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 탄소배출권선물 ICE ETF'는 지난해 9월 상장한 이후 이달 3일까지 26.9%가량 상승했다. KODEX 유럽 탄소배출권선물 ICE ETF는 ICE EUA 탄소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매년 9~11월에 다음 연도 12월물로 교체하는 선물 만기 연장(롤오버)이 이뤄진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ETF'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RGGI),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CCA) 등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6일 252억원 수준에서 지난 3일 430억원으로 한 달 새 150억원가량 증가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 ETF는 지난해 12월 기준 영국 탄소배출권(UKA) 선물을 일부 편입했다"면서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세계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에 집중할 수도 있고,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로 분산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메탄, 수소불화탄소 등 각종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한 권리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강화하고 탄소 사용량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심화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를 통해 기업별로 연간 배출할 수 있는 탄소의 총량을 제한한다. 기업이 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려면 다른 기업에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마치 탄소배출권이 주식처럼 거래되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이다.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웠다. 다양한 국가에서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운용하는데, 유럽 시장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가장 비싸다. 한국거래소에서도 탄소배출권이 거래되고 있는데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t당 3만5100원 수준이다. 지난달 20일부터 국내 20개 증권사가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향후 거래가 활발해지고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이 열리면 장기적으로 관련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배출권 거래제 할당 대상 업체들의 배출량이 총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ETF 시장에서도 1주 새 탄소배출권 ETF의 상승률이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30일 크레인셰어즈 유러피언 카본 Al ETF(KEAU)가 8.6% 올라 미국에 상장된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크레인셰어즈 글로벌 카본 스트래티지 ETF의 순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16억달러 수준으로 탄소배출권 ETF 중에서 가장 크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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