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마이웨이'..미중 갈등 진원지 신장위구르에 새 매장 개설

강지원 2022. 1. 4.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신장위구르 지역에 신규 매장을 냈다.

테슬라의 신장 매장 개설에도 이날 중국 당국은 자국 내에서 판매된 테슬라의 전기차 20만 대에 일부 부품 문제 등을 이유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우루무치에 신규 매장 열어
美 신장 지역 제품 수입 금지 조치 일주일 만
중국 당국, 테슬라 20만 대에 리콜 명령
지난달 31일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우루무치 테슬라 신규 매장에서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테슬라 웨이보 캡처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신장위구르 지역에 신규 매장을 냈다. 친중 성향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권 탄압을 둘러싼 미중 분쟁에 발을 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매장을 열었다”며 “2021년의 마지막 날, 우리는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 우리 함께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공표했다. ‘테슬라는 신장을 사랑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든 직원들의 사진과 중국 전통 사자탈을 쓰고 춤 추는 기념 공연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게재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신장 매장을 포함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에 30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중국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테슬라 생산 공장 전경.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신장에 새 매장 개설은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의혹이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시점과 맞물리면서 주목된다. WSJ는 “테슬라가 신장위구르 문제라는 국제사회 핫이슈의 한복판에 발을 담갔다”고 평가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권 탄압을 이유로 지난달 23일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또 이 지역 인권 문제를 이유로 내달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핌과 패럴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외교 보이콧’을 선언하며 대(對) 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중국도 자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맞서는 분위기다. 미국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은 최근 신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배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도 협력사들에게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 내 비판이 커지면서 결국 사과했다. 테슬라의 신장 매장 개설에도 이날 중국 당국은 자국 내에서 판매된 테슬라의 전기차 20만 대에 일부 부품 문제 등을 이유로 리콜 명령을 내렸다. WSJ는 “신장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미국 내 규제 문제와 평판 하락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반면, 신장 지역을 회피하면 중국 정부 제재와 불매운동에 직면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간 머스크 CEO의 친중 행보를 감안하면 미국 정부의 규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중국과의 밀월관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 CEO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에도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지었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중국 내 생산시설을 100% 소유한 첫 외국 자동차 제조사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테슬라 전기차(93만 대)의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됐다. 중국 역시 테슬라의 기술을 전수받으며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