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PE 투자 철회..에디슨, 쌍용차 인수전 어디로?

박주연 2022. 1.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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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에디슨 강영권 회장 "KCGI가 추가자금 확보…협상 중"
산은·평택시 잇단 제동…7000억~8000억 확보 불투명
에디슨EV 먹튀논란에 한국거래소 불공정행위 조사까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던 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했다. 산업은행의 대출 거부와 평택시의 부지개발 제동 등 잇단 악재에 이어 컨소시엄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하며 인수전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최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측에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스톤PE는 에디슨모터스에 구체적 사업계획서를 요구했고, 에디슨이 이를 거절하며 투자가 백지화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에디슨 측은 "그런 이야기는 핑게이고, 키스톤PE가 자금을 구하지 못해 투자를 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 KCGI, 키스톤PE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전략적투자자인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쌍용차 지분 약 65%를 갖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KCGI와 키스톤PE가 각각 17.4%씩을 가질 계획이었다.

이들은 당초 쌍용차 인수자금이 약 1조5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가량 들 것으로 보고, 이중 절반인 7000억~8000억원을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 등에서 조달키로 하고, 나머지 절반은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키스톤PE가 컨소시엄에서 빠지며 1000억원 이상의 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사업계획서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본질은 키스톤PE가 자금을 구해오지 못한 것"이라며 "KCGI가 키스톤PE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입장이어서 지금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GI는 투자금 모집을 이미 마무리했으며, 에디슨과의 협상을 마친 후 키스톤PE 몫이던 투자금 1050억원을 추가로 유치하고 쌍용차 지분 17.4%를 추가해 지분34.8%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투자금의 절반인 7000억~8000억원을 마련할 방법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에디슨모터스측은 당초 이 자금을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산은이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가치가 9000억원 가량인 평택공장의 용도를 공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바꾸고, 이곳에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를 지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대안을 밝혔지만 "부동산 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고, 평택시 역시 "유감스럽다"며 에디슨모터스에 제동을 걸었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간 법정 투자계약 마감일은 오는 10일이다. 하지만 계약 세부사항 조율과 인수자금 마련 등에 잇달아 차질이 생기고 있어 상황을 예단하기 쉽지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에디슨EV 인수에 강 회장과 함께 참여한 투자조합들이 주식을 매각하며 먹튀 논란까지 불거졌다.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측은 정밀실사와 협상을 마친 후 당초 인수금액에서 51억원 가량 삭감된 3048억원 수준의 인수가에 합의했다.

하지만 에디슨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쌍용차의 사업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것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권 회장은 이에 대해 "쌍용차 측에서 인수자금 외에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미리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우리가 빌려주는 돈에 대해서는 어디에 쓸 지 협의하라고 했더니 (쌍용차 측이) 그게 경영간섭이고 월권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그렇다면 500억원을 안 빌려주고 문제가 되고 있는 조항도 안 넣고 투자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협상 중인데,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EV 투자조합에 대한 거래소 조사에 대해서는 "불공정 거래가 있으면 살피는 게 당연하다"며 "그런데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입각해 조사를 하는 것은 상식 이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주주로서 보호예수가 돼있어서 한 주도 판 적이 없고, 어떻게 하든 한 주라도 더 확보해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합이 어떻게 했는 지는 내가 관여할 바도 아니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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