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아수라장에 뜨는 안철수..'철수' 없다 vs 단일화 꼭 필요
대선을 불과 60여일 남겨놓고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의 판세가 요동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반면 안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0%대 지지율까지 올라섰다.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상수'로 여겨졌던 단일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최근 조사에서는 10%대 지지율도 보인다. 내부 갈등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 일부가 안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야권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도 본다. 전날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1%는 안 후보를, 30.6%는 윤 후보를 선택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그렇다면 안 후보의 기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데이터 사회학자인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안 후보가 과거에는 자신만이 보여주는 상징이나 기대로 떴다면 지금은 권력투쟁의 틈바구니에서 부각된 것"이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김동연 후보가 10%대 지지율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미 알려진 안 후보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 후보인 안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단일화 언급은 '반문'(반문재인 대통령) '반민주당' 정서를 희석하려는 술책"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재편 등 내부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단일화 논의는 아직이다.
양당의 의도와는 별도로 안 후보는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인터뷰 등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단일화는 없다", "정권교체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도 서울 금천구 대성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에서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초청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의 요구 때문에라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신 교수는 "안 후보가 완주하면 정권교체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며 "박빙 구도로 가면 야권이 분열하는 이상 진다.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한 안 후보가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상당하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또 한 번의 불쏘시개로 쓰여진다면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더 곤두박질쳐서 안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지 그렇지 않으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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