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아수라장에 뜨는 안철수..'철수' 없다 vs 단일화 꼭 필요

박종진 기자 2022. 1. 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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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 비전선포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대선을 불과 60여일 남겨놓고 '이재명-윤석열' 양강 후보의 판세가 요동치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반면 안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0%대 지지율까지 올라섰다.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상수'로 여겨졌던 단일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다만 관측은 엇갈린다. 단일화는 필수 불가결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번에는 안 후보가 단일화 대상으로 '소모'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지율 '쑥' 안철수…"김동연이 10%대라면 다르겠지만 安은 한계"
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규섭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하는 통합지지율(https://www.mt.co.kr/election2022/ 참고)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의 12월30일(조사일 기준, 12월31일 혹은 1월1일 등에 발표) 시점에서 지지율은 5.8%다. 대선 경선이 본격화된 올 하반기 이후 줄곧 5% 미만에 머무르던 안 후보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10%대 지지율도 보인다. 내부 갈등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야권 지지자들 일부가 안 후보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야권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도 본다. 전날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1%는 안 후보를, 30.6%는 윤 후보를 선택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2017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과 대선주자들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눈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17.3.16/뉴스1

그렇다면 안 후보의 기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데이터 사회학자인 이원재 카이스트 교수는 "안 후보가 과거에는 자신만이 보여주는 상징이나 기대로 떴다면 지금은 권력투쟁의 틈바구니에서 부각된 것"이라며 "잘 알려지지 않은 김동연 후보가 10%대 지지율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미 알려진 안 후보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철수 "제가 정권교체 주역될 것" 완주 의지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지, 누구와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건 안 후보지만 연말부터 더불어민주당의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 민주당의 단일화 운 띄우기는 전선 흐트러뜨리기로 보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 후보인 안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단일화 언급은 '반문'(반문재인 대통령) '반민주당' 정서를 희석하려는 술책"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재편 등 내부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단일화 논의는 아직이다.

양당의 의도와는 별도로 안 후보는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인터뷰 등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단일화는 없다", "정권교체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도 서울 금천구 대성디폴리스지식산업센터에서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초청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북구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2022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3/뉴스1
"완주하면 정권교체 스스로 부정" vs "또 불쏘시개? 단일화 이유 없다"
그러나 결국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의석수 3석짜리 정당 소속이라는 것"이라며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안정 지향 투표를 하기 때문에 3석짜리 정당에는 투표를 꺼린다. 프랑스 사례(의석수 없이도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를 말하는데 프랑스는 대선 이후 곧바로 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층의 요구 때문에라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신 교수는 "안 후보가 완주하면 정권교체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며 "박빙 구도로 가면 야권이 분열하는 이상 진다.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한 안 후보가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상당하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또 한 번의 불쏘시개로 쓰여진다면 안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더 곤두박질쳐서 안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단일화 논의에 뛰어들지 그렇지 않으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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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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