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경규' PD "이경규, 딸 결혼식서도 빨리 집 가고 싶어하는 표정"[EN:인터뷰]

박수인 2022. 1. 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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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권해봄 PD가 '찐경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찐경규'는 TV를 넘어 디지털 시장까지 접수하기 위해 나선 40년 차 예능 대부 이경규와 '전담PD' 모르모트의 티키타카 디지털 예능 도전기. 16개월동안 누적조회수 8500만뷰를 기록하며 카카오TV 오리지널 최다 에피소드, 최고 누적조회수 프로그램에 등극했다.

권해봄 PD는 1월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찐경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카카오TV 개국할 때 시작한 론칭작이었는데 1년 4개월 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역대 최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됐는데, 프로그램의 인기도 있겠지만 다들 성실하게 임한 결과라 생각해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첫 메인 연출작으로써 다양한 포맷, 기획들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었고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시대가 달라지고 플랫폼이 바뀌어도 이경규의 '클래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웃음에 충실한 에피소드, 컨텐츠를 보여주려 많이 노력했다"고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예능 대부인 기성 방송인 이경규와 MZ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서는 "기획의도 자체가 디지털 예능 도전이 큰 명제였기 때문에 그 점을 염두했다. 고독한 이경규방에 혼자 방장으로 있기도 했고 처음으로 컬래버레이션 했던 게스트가 펭수였다. 쿡방으로 유명한 승우아빠와 대결을 벌이는 에피소드라든지 기존 디지털 스타들과 많이 컬래버레이션하면서 (MZ세대의 인기를) 흡수하려 했다"고 밝혔다.

MZ세대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새로운 도전에 거리낌 없었던 이경규가 큰 몫을 차지했다. 권해봄 PD는 "새로운 PD와 일을 하는 데 거부감이 없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으신 것 같다. 프로방송인 답게 누워서까지 방송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지 않나. 열정과 사명이 뛰어난 분인 것 같다. MZ 세대에게 그런 게 다 보이진 않겠지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웃긴 사람은 어디 안 가는 것 같기도 하다. 40년 넘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예능감이라 생각한다. 어떤 플랫폼이든 똑같이 먹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매회 다른 아이템,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제작진과 이경규가 가장 힘들어했던 촬영을 떠올리기도 했다. 권 PD는 "제작진 8명이 다 다르더라. 하나를 꼽기는 힘들다. 이경규씨가 제일 힘들어했던 건 맥심 수중화보 촬영이었다. 눈을 뜬 채로 물 속에서 촬영하는 거라 많이 힘들어하셨다. 제작진은 미담제조를 하면서 힘들었다. 40년동안 활동했으니까 미담이 없을리 없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미담이 안 나와서 찾는 데 힘들어 했다. 흉도 없지만 미담도 없을 수 있구나 싶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찐경규'에서 독점 공개됐던 이경규의 딸 이예림 결혼식 비하인드도 전했다. 권 PD는 "어색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구나 싶어서 재미있었다. (하객) 라인업이 빵빵해서 재미있기도 했다. 한 번은 KCM씨가 축가를 부르고 있었는데 실황 중계 카메라가 이경규씨로 넘어갔는데 KCM을 안 보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는 표정이 잡혀서 빵터지는 상황이 생겼다. 딸이 결혼할 때도 이경규씨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 마지막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이경규씨가 울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그동안 (이경규를) 열받게 하는 걸 많이 했더라. 마지막회라도 행복하게 하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합의가 있어서 끝내주게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나중에는 눈치 못 챌리 없다고 하면서 폭주를 했다"고 털어놨다.

MBC 출신인 권해봄 PD에게 국내 OTT 첫 도전작 '찐경규'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제 역량을 쏟아부은 것 같다. PD 계기였던 예능인과 함께 했고 여러 포맷을 시도해봤고 출연자로서 콘텐츠에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고 애정이 크다. 그런 만큼 진심어린 마음으로 했다. 이경규씨와 저의 진심, '찐심'이 담긴 프로그램이 아닐까 한다"고 답하며 "점수는 80점 정도이지 않을까 한다. 더 많은 분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는데 아쉬움도 남는다. 콘텐츠 자체 인지도는 커졌다고 생각하는데 매 에피소드가 들쑥날쑥한 것도 있었고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서 다음 작품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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