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제재 수위 높이는데.. 머스크, 中신장에 테슬라 대리점 열어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우루무치에 자동차 전시장을 개설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개소식 행사 모습이 함께 올라왔다.
테슬라는 우루무치에 판매망을 개척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 자동차 전시장과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테슬라의 이번 ‘신장 진출’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보여준 친중 행보를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에는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공장은 중국 당국의 전폭적 지원 속에 건설됐고,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테슬라가 지난해 생산한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테슬라의 신장 대리점 개설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신장 지역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주도하고, 강제노동을 이유로 신장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WSJ는 “신장 지역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에게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은 자국에서의 평판 하락을 감수해야 하고, 신장을 피하는 기업들은 중국 정부와 민족주의적 소비자들의 분노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은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퇴출시켰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게 ‘신장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중국에서 비판을 받고 사과 성명을 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크라戰 쓰인 폴란드 자폭드론 도입하나…정부 대표단 파견
-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경찰관·검찰수사관 검찰 송치
- ‘법카 유용’ 소환 통보받은 이재명… “정치 검찰을 이용해 치졸한 보복”
- “권력 잃느니 죽겠다”…나폴레옹이 자살하려 했던 권총, 25억에 낙찰
- ‘필드의 우영우’ 이승민, US어댑티브 오픈 우승 도전
- 민노총 산하 광주글로벌모터스 복수노조, ‘단일노조’로 뭉치나
- 경찰, 임성근 前사단장 불송치...“대대장이 수색지침 임의 변경”
- 아리셀 공장 이전에도 화재 4번... 경찰 “제품 불량 주목”
- [속보] 정부 “전공의 행정처분 않기로... 수련 재응시 땐 특례 적용”
- “8시간 동안 150건 주문”… 황당 환불 요구 거절하자 손님이 벌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