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 논란에 천은미 "목숨 걸고 1차 맞고 시력·백혈구 저하.. 의사 관둘 생각까지"

정은나리 2022. 1. 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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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했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어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천 교수는 "1차 접종도 목숨을 건다는 느낌으로 받았다"고 해명했다.

천 교수는 3일 밤 YTN '뉴스큐'에 출연해 "저는 항생제 대부분에 알러지를 갖고 있었고, 신종플루 유행 당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한 이후 흉통이나 호흡곤란처럼 심각한 부작용으로 면역 상태가 많이 저하된 상태였다"고 접종 전 몸 상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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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판단 하 부작용 예외 인정해야 소수에 대한 배려 될 것"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합뉴스TV 캡처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을 권고했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어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천 교수는 “1차 접종도 목숨을 건다는 느낌으로 받았다”고 거듭 해명에 나섰다.

천 교수는 3일 밤 YTN ‘뉴스큐’에 출연해 “저는 항생제 대부분에 알러지를 갖고 있었고, 신종플루 유행 당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한 이후 흉통이나 호흡곤란처럼 심각한 부작용으로 면역 상태가 많이 저하된 상태였다”고 접종 전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다른) 백신 접종을 하지 못했고, 그러다 이번에 백신 접종을 했다”며 “1차 접종 전까지 정말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코로나 환자를 보는 입장이고, 시청자분께 정보를 주는 입장에서 어떤 부작용이 오더라도 이걸(백신을) 맞아야 하지 않나, 솔직히 목숨을 건다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접종 후 3일 정도가 지나면서 어지러움과 반점, 시력 저하를 겪었고 멍이 수시로 들었다”며 “저림 증상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는 그런 부작용들이 단기간이 아니라 상당 기간 나타났고 낮았던 백혈구가 더 떨어졌다”고 당시 겪은 백신 부작용을 설명했다.

다만 천 교수는 “이런 부작용은 저처럼 특수한 체질인 경우에만 올 수 있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부모님과 가족들은 다 접종했다”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천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중증 및 사망 예방효과 등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높지만, 특수체질을 가졌거나 백신 부작용을 겪은 경우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질병청에서 인정하는 부작용은 희귀혈전, 심근염, 아나필락시스 쇼크 3가지밖에 안 된다”고 짚으며 “본인이 1차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으면 2차를 맞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 의료진이 이분은 그런 증상이 있었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면, 정부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야 소수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라며 “사실 임상 3상에 나오지 않았던 수많은 부작용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많은 분이 백신 접종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백신 패스로 인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뉴스1
천 교수는 이날 뉴스1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하기 전 (부작용 우려 때문에) 차라리 의사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하다가 1차를 맞았다”며 “3개월간 부작용에 시달리면서 부작용이 심한 날 유서 쓸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천 교수는 지난해 3월 정보 홍보물 ‘공감’ 인터뷰에서 “지금은 무엇보다 ‘빨리, 많이’ 맞는 게 중요하다. 예방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줄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저는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만 완료했다.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백신패스를 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천 교수는 언론을 통해 백신 접종을 권고한 정부 홍보물 인터뷰에 대해 “저는 정보 홍보물인지도 모르고 인터뷰했다. 기자라고 하는 분이 전화가 와서 답변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활용될지는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접종을 권유해온 의료 전문가가 정작 자신은 건강상 이유로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안 맞았다면 다른 사람한테 백신 맞으라 마라 떠들지 말았어야 했다’ ‘심장 수술한 분들도 방역패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접종하는 마당에 무슨 중대한 건강상 문제길래’ 등 천 교수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천 교수가 전문가로서 국민에게 백신 접종 중요성을 알리는 것과 본인 건강 문제로 접종을 못 한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마녀사냥’ ‘청소년 접종 강제를 반대해온 분’ 등 천 교수를 향한 비판 여론이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천 교수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반대하며 “외부 활동을 많이 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부모님과 상의해 접종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소년은 대부분 경증이거나 무증상자다. 심각한 백신 부작용도 있는데 접종을 강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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