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X이세영이라 더할 나위 없었다 [TV와치]

박정민 2022. 1. 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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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시청률 추이를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둔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은 많은 것을 남겼다.

이준호와 이세영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옷소매 붉은 끝동'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연을 펼쳤다.

그 결과 그간 숱한 작품에서 여러 배우 얼굴로 그려졌던 정조 로맨스와 또 다른 이준호, 이세영만의 정조-의빈 성씨 이야기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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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이상적인 시청률 추이를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둔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은 많은 것을 남겼다.

섬세한 정지인 PD의 연출, 첫 단독 집필이었던 정해리 작가의 가능성, 되풀이될 때마다 북받치는 정조 로맨스, 화려한 궁궐이란 감옥에서 시들어갔던 조선시대 수많은 여성들의 아픔까지. 이중 가장 진한 여운을 남긴 건 이준호와 이세영 연기였다.

정조 이산 역을 맡은 이준호는 첫 사극 도전이자 군 제대 후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대사 전달력,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태생적인 결함으로 인해 예민하고 까칠한 성정을 지닌 상처 많은 왕세손이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군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로맨스도 십분 살렸다. 서툰 첫사랑에 빠진 청년 이산의 풋풋함은 물론 잡힐 듯 잡힐지 않는 덕임(이세영 분)을 향한 애틋함을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덕임과 이뤄진 후에는 사랑만큼 중요한 군주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던 왕의 공허함을 표현했다. 청년부터 중년의 정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외적인 부분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준호는 몇 분 남짓한 목욕신을 위해 수개월간 혹독하게 식단, 운동 관리에 힘썼다. 다채로운 곤룡포를 입고 왕으로서 위엄을 보여주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얼굴을 한 이준호는 설렘 지수를 높였다.

이세영은 평범한 궁녀이지만, 궁녀에게도 선택할 수 있는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는 주체적인 성덕임, 의빈 성씨 역을 맡았다. 연한 붉은빛으로 물든 두 뺨, 총명한 눈빛을 한 이세영의 성덕임은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아역 시절부터 사극 내공을 쌓은 이세영은 물론 총명하고 천진난만한 덕임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이산에 대한 마음만큼이나 자신이 소중했던 덕임은 결국 왕의 여인을 선택했다. 이세영은 후궁이 된 후 점점 시들어가는 덕임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렸다. 정조와 함께 지내며 웃고 있지만 공허한 눈빛은 가슴에 콕콕 박혔다. 또 출궁하는 동무들을 보며 과거 추억에 젖어 눈물 짓는 덕임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준호와 이세영은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옷소매 붉은 끝동'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연을 펼쳤다. 그 결과 그간 숱한 작품에서 여러 배우 얼굴로 그려졌던 정조 로맨스와 또 다른 이준호, 이세영만의 정조-의빈 성씨 이야기가 탄생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찬찬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어느 작품에서나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던 두 사람은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만개했다.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이들의 차기작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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