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대장 바뀌나"..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에 '2인자' 덴티움 주가 강세

김현정 2022. 1. 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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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의 모습. [박형기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자금 관리 직원이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주식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경쟁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2위인 덴티움의 주가가 이틀 째 강세를 보이면서 8만원선 복귀를 눈 앞에 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덴티움은 전일 대비 5200원(7.22%) 오른 7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3%대 상승 마감한 후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덴티움의 주가는 장중 12% 넘게 상승하며 8만1000원까지 올랐다. 주가가 8만원선을 뚫은 건 지난해 9월 27일(종가 8만2400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오전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이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자 반사 이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규모는 1880억원 상당으로 자기자본(약 2048억원) 대비 91.81%에 달한다. 이는 상장사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 국내 1위 업체다. 지난 1997년 설립됐으며,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전 세계 4위권 기업이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실적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316억원, 영업이익 98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2133억원, 영업이익은 355억원이었다. 자본금은 2019년 4분기 823억원에서 2020년 4분기 기준 1885억원으로 늘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사건에 휘말리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업계 2위인 덴티움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년 비오스텍(임플란트 제조)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덴티움은 2002년 사명을 덴티움으로 변경한 후 2017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덴티움은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2298억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12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 당기순이익은 141억원이다. 2020년 글로벌 펜데믹 사태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력 수출 지역을 중심으로 업황에 타격을 받았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치과 의료기기의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덴티움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임플란트 11월 수출은 579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늘었고, 지난달에는 6255만 달러로 같은 기준 20.2% 늘었다.

최근 덴티움의 주가가 반짝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임플란트 대장주가 오스템에서 덴티움으로 이동할 것" "9만원 금방 뚫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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