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분기 5000선 간다"..눈여겨 볼 美 주식은?
지난해 높은 성과를 거뒀던 미국 주식이 올해도 상승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급병목 현상이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으면서 올해 경기 회복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로 꼽혀 안정적인 실적·배당주와 성장주를 함께 매수하는 바벨 전략이 추천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하며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46.76포인트(0.68%) 오른 3만6585.0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0.38포인트(0.64%) 오른 479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다. 나스닥지수는 187.83포인트(1.20%) 오른 1만5832.80으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5% 올랐고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주들도 2~3%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지난 4분기에 30만86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해 13.5% 급등했다. 애플도 2.5%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에 S&P500이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S&P500지수 범위를 4250~5000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1월 S&P500 예상 밴드로 4650~4900로 제시했다.
박석중 주식전략파트장은 "소비가 강력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투자 지표인 자본재, 주택건설도 급증하고 있다"며 "경기공급망 병목 현상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경기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밸류체인 전반적으로 재고가 부족하고 오미크론 우려 완화 이후에는 재고 보충 수요까지 가세해 상반기 경기 모멘텀에 더해질 것"이라며 "주도주인 IT 뿐 아니라 성장주, 경기민감주 전방위적으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지만 치사율이 낮아 락다운이 강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병목현상이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약 2조달러 규모의 미국 부양책도 진통 끝에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점 과제인 사회복지예산(Build Back Better·BBB)은 1월 중순에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복지예산은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반대하면서 난항에 빠졌다. 미국 상원은 민주와 공화당이 각각 50석을 보유하고 있어 맨친 의원이 반대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 의지가 강하다"며 "1월 중 맨친 의원과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예상 시기는 오는 3월로 앞당겨지고 있지만 시장이 올해 4회 인상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본 3월 기준금리 1회 이상 인상 확률은 63.2%이고,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도 3월 이후 매분기 1회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올해 총 4회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가 버틸 수 있다는 평가에 중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3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3bp 급등한 1.638%를 기록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빠르게 조인다면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에는 수급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조 연구원은 "올해 화두는 인플레이션, 경기회복인 만큼 수혜 업종인 인프라투자, 에너지,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테크 기업은 높은 기저 효과로 이익 증가율이 전체 시장 대비 부진할 수 있다"며 "메타, 애플 같은 독자적인 모멘텀을 갖고 있는 종목으로 압축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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