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퇴진 압박'.."사퇴 없다"는 이준석의 출구 전략은

안채원 기자 2022. 1.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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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쇄신과 맞물려 중대 위기를 맞았다.

원내 지도부가 현 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하자 당 안팎에선 이 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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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3/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쇄신과 맞물려 중대 위기를 맞았다. 원내 지도부가 현 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하자 당 안팎에선 이 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가운데 자신이 주장해온 선대위 쇄신론을 내세워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분란을 수습해도 모자랄 대표가 당 내홍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지금의 혼란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송석준 의원 등 11명은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표면적인 소집 사유는 '당 쇄신 방안 논의 및 대선 승리 전략 모색'이지만 사실상 이 대표의 책임을 묻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김기현 원내대표가 의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 대표를 향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만이 조만간 공개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밖에서도 압박이 거세다.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며 이 대표를 향해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나"라고 따져 물었고, 역시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 측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는 최근에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며 "그래서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날을 세워왔던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전날 라디오에 나와 "정작 나가야 할 한 사람이 안 나가고 모든 사람이 나가고 있다"며 "이 정도 상황이 됐으면 누가 뭐래도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당 대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퇴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실에서도 사퇴 가능성은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날도 침묵을 유지했다. 선대위 쇄신안의 밑그림이 나온 뒤에서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에서 변화가 없었다. 전날 의원들의 큰 반발을 사며 논란이 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최고위원에) 임명할 수도 있다"는 발언도 침묵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치적 코너에 몰린 이 대표도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대위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해체 수준의 선대위 쇄신을 이뤄낼 경우 이를 발판 삼아 이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며 상황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선대위 쇄신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강하게 주장한 사람이 이 대표라는 점에서 복귀의 명분을 잡을 수 있다. 이 대표가 연일 권성동 의원을 겨냥해 날 선 발언을 내놓는 것도 권 의원까지 정리돼야만 본인이 합류할 수 있는 수준의 쇄신이 이뤄졌다고 보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어떤 식으로든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하고 난 후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그림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울산 합의'에서 윤 후보가 먼저 이 대표를 찾아간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긴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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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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