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부로 해상 표류 리투아니아 럼주 2만병, 대만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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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중국의 경제 보복성 조처로 해상에서 갈 곳을 잃고 표류 중인 리투아니아산 럼주 2만병을 전량 사기로 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정부 산하 공기업인 대만담배주류(TTL)는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통관이 어려워진 리투아니아 럼주 2만400병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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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이 중국의 경제 보복성 조처로 해상에서 갈 곳을 잃고 표류 중인 리투아니아산 럼주 2만병을 전량 사기로 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정부 산하 공기업인 대만담배주류(TTL)는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통관이 어려워진 리투아니아 럼주 2만400병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대만담배주류는 리투아니아 주류 업체 MV그룹의 럼주가 당초 작년 12월 29일 중국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세관이 리투아니아를 세관 전산 시스템의 수입 대상국 목록에서 삭제함에 따라 통관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만담배주류는 해당 럼주 제품이 이달 상순 대만에 도착해 출시될 것이라며 이 술로 건배를 할 때 '리투아니아가 우리를 도우니, 우리는 리투아니아를 돕는다'는 뜻의 '리팅워, 워팅리'(立挺我,我挺立)를 외치자고 제안했다.
중국어로 리투아니아를 '리타오완'(立陶宛)이라고 부른다.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수교국이지만 최근 들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어 유럽 내 '반중 선봉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리투아니아의 승인 아래 대만이 지난달 수도 빌뉴스에 '타이베이 대표처'가 아닌 '대만 대표처'를 열자 중국은 이에 격렬히 반발해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고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비공식 경제 보복을 가하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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