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기대돼"..최우식의 2022년, 그 해 우리는 '경관의 피'(인터뷰) [종합]

김보라 2022. 1. 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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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2022년 목표가 벌크업이다.(웃음)”

배우 최우식(33)이 4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경관의 피’를 하면서 욕심이 많이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영화를 더 해보고 싶다. 남성다움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벌크업을 하고 싶다는 거다. ‘경관의 피’ 속 제 모습을 보고 나니 다음에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이같이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이날 최우식은 “제 외적인 모습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오는 역할이 한정적이다. 외적인 이미지나 대사로 반복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남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벌크업 하겠다기보다 외적인 체형을 변화시켜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은 거다. 근육질로 변신해 남성미를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라고 짚었다.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리양필름)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최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

최민재를 연기한 최우식은 이날 “민재 캐릭터로 남자다움을 보여주기보다 이 사람의 신념, 성장기를 보여주고 싶은 게 이 작품의 목적이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민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과정이 영화에 잘 담긴 거 같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나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민재에게 변화된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민재의 성장기에 집중했다는 최우식은 “저는 예전부터 조진웅 선배와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 이번에 느낀 것은 선배님의 연기에 제가 리액션만 해도 될 정도로 좋았다는 점이다. 저는 민재로서, 강윤의 말과 행동에 그냥 리액션만 하면 됐다”고 조진웅(47)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는 민재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다. 민재가 강윤을 의심하면 그가 범인으로 보일 테고, 민재가 황인호(박희순 분)를 의심하면 그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영화의 키포인트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저는 중간 지점, 회색지대에 서서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그러면서 “완성본에는 편집돼 안 담겼지만 원래 민재의 가족 이야기도 조금은 있었다. 그가 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영화에는 일상에서 일만 하는 모습이 나왔다. 그래서 (관객들이) 민재의 얼굴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강윤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이든 개의치 않는다. 반면 최민재는 수사에도 철칙이 있다고 믿는 굳은 원칙주의자. 그는 강력계 소속이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한 비밀문서를 받기 위해 광역수사대 강윤을 감시하는 신입으로 위장한다.

“조진웅 선배와 ‘경관의 피’ 말고 다른 영화나 드라마로 만났어도 되게 재미있을 거 같다. 조진웅 선배가 정말 유쾌하다. 여태껏 봐왔던 캐릭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농담을 좋아하시는 분인지 몰랐다. 캐릭터적으로 저희가 싸우지 않는 역할이라면 더 재미있을 거 같다.(웃음)”

이어 “민재가 회색지대에 있는데 강윤과 싸우면서 점점 그의 신념을 따르게 된다. 강윤의 색깔로 물들었지만 나중엔 그것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민재만의 신념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0년, 20년 뒤에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불 안 가리고 범인을 잡으면서도, 민재가 갖고있는 신념이 한층 더 짙어진 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최민재는 위험한 범죄 현장에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다. 이에 최우식은 강렬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변신을 감행했다. 이에 그는 액션연기에 대해 “저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마지막 보트 액션을 기대했었다. 영화를 통해 봤는데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았나 싶다. 액션을 할 때는 감정 소모가 없어서,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심적으로는 더 편하다. 몇 달 동안 짠 합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심적으나 연기적으로 접근할 때나 더 쉽다. 저라면 민재처럼 위험한 장소엔 못 갈 거 같다”라고 베스트 액션 신(scene)을 꼽았다.

“이번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처음 했던 건 아니다. 다른 작품들과 ‘마녀’에서도 액션을 했었는데 사람들이 기억을 못 하시는 거 같다.(웃음) 그만큼 부족했던 거 같다. ‘경관의 피’의 액션은 보여주기식은 아니다. 예전에 어릴 때는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어렸다. 요즘엔 최우식만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벌크업이 올해 목표라고 말한 이유가, 단순히 남성미를 보여주겠다는 것보다 제게 어울리는 모습을 만들고 싶어서다.”

최우식은 캐릭터 변신을 생각한 이유에 대해 “제가 비리비리하고 도망 다니는 역할을 많이 했었다. ‘경관의 피’를 찍으며 액션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 ‘킹스맨’ 같은 액션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웃음)”고 밝혔다.

2011년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 ‘거인’(2014)으로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은 그는 ‘부산행’(2016)과 ‘기생충’(2019)을 통해 천만 배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는 최우식은 “‘기생충’ 같은 영화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조금은 길이 달라진 느낌이다. K-콘텐츠를 외국인들이 알아가면서 예전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니 너무 좋다. OTT의 힘이라는 것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제 작품에 대한 기대도 그렇고, 어떤 시나리오를 볼 때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을 갖게된 거 같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 하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이젠 해외에서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더라. 제가 이걸 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쉽게 시청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다.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외국 시청자들이 우리나라 작품을 찾아보는 걸 보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통해 전세계 관객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이에 그는 “‘기생충’ 이후 부담이 너무 커져서 미래를 생각하며 잠을 못 잔 적도 있었다. 생각을 줄여야 했다”며 “제가 결론을 내린 건, 과정이 즐거울 거 같으면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관의 피’ 속 민재 캐릭터를 맡으면 재미있을 거 같더라. ‘기생충’의 부담을 누를 수 있는 것은 과정이 행복한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결정이 더 쉬웠다. ‘기생충’ 이후 해외 러브콜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게 많진 않더라.(웃음) 제가 영어도 잘할 수 있을 거 같고, 해외 작품에도 욕심이 많다. 근데 ‘오징어 게임’이 답이 된 거 같다. 국내 작품을 잘 만들어서 해외에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최우식은 “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을 잘 못 하는 걸 보고 어떤 분들은 ‘콘셉트인가?’ 하시기도 한다.(웃음) 제가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보기도 하시는데, 저는 좋다. 제가 연기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또 저를 다르게 봐주시니까. 그것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비실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좋다”는 그는 “최우식이라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런 생각도 안 날 거다. '움짤'을 보면 그런 (비실한)모습이 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시니 저도 그렇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저는 저를 비실비실한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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