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레드 합류 환영한다"..1등 LG의 여유, 최대 크기 TV로 초격차

김승한 2022. 1. 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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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4일 간담회를 열고 올해 TV 신제품 라인업과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가 4일 2022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을 공개하고 차세대 자발광 TV 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10년 노하우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삼성 올레드TV 재도전, 긍정적인 사인"

이날 오전 LG전자는 올해 TV 라인업과 발표 및 사업 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이상우 TV사업운영센터장, 남호준 HE연구소장, 백선필 TV CX담당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부사장은 "공식적으로 삼성전자가 올레드 TV에 진입한다는 것을 들은 바 없다"고 전제한 뒤 "만약 합류한다면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20개 이상 메이저 TV 업체들이 올레드 캠프에 합류했고,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합류해준다면 올레드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모든 업체가 올레드를 인정한다는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추가 진입해도 LG의 올레드 우위 마케팅 전략에는 변경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이후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체 TV 시장의 90% 이상은 LCD(액정표시장치) TV지만,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화면 스스로 빛을 내는 고화질 TV인 올레드 TV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8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 기준으로는 140억달러에 육박한다. 1천500달러 이상 고가의 TV 시장에서는 올레드가 이미 프리미엄 LCD를 앞섰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최상위 라인업으로 올레드 TV를 선택한 브랜드도 20개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했다가 기술적 문제로 사업을 접은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 방식을 접목한 올레드 TV로 10년 만에 올레드 TV 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10년의 기술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앞세워 압도적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초대형 초소형 올레드 출시…라인업 확대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인 97형(대각선 길이 약 246cm) 올레드 TV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시청 경험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세계 최소 42형(대각선 길이 약 106cm) 올레드 TV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크기다. 기존 48형 올레드 TV와 함께 세컨드 TV나 게이밍 TV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97·88·83·77·65·55·48·42형에 이르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97형 LG 올레드 에보(97G2). [사진제공 = LG전자]
올레드 에보 라인업도 대폭 늘린다. 올레드 에보는 발광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한다. LG전자 독자 영상처리기술이 적용돼 지난해 모델보다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표현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77·65·55G1)에서 2개 시리즈 11개 모델(97·83·77·65·55G2, 83·77·65·55·48·42C2)로 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

올해 올레드 에보에는 복합섬유구조를 활용한 신소재를 적용한다. 65형(대각선 길이 163cm) 신제품은 같은 화면 크기의 지난해 제품 대비 45% 가벼워 배송과 설치가 더 간편하다.

LG 올레드 TV는 제조 과정에서의 플라스틱 사용량 원천 감축뿐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출용 컨테이너(40피트 기준)에 65형 신제품을 가득 싣는 경우 한 번에 150여대를 운반할 수 있는데, 이때 컨테이너의 중량은 기존 제품만을 적재하는 경우와 비교해 2.4t가량 줄어든다.

LG전자 측은 "올레드 TV는 백라이트가 없어 LCD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다"면서 "유통 과정에서도 더 많이 적재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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