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언급 계속 피하는 美.. 속내는?

노민호 기자 2022. 1. 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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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계속 피하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9일 내신 간담회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엔 이미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안은 "이미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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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협의 완료" 정의용 발언에 "대북 외교 전념" 입장만
전문가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 적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문안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계속 피하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9일 내신 간담회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엔 이미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안은 "이미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정 장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대북 외교에 전념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도 정 장관의 해당 발언에 대한 문의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등이 바이든 정부의 기존 입장만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 북한에 종전선언을 매개로 대화 재개를 제의하기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 정부가 종전선언과 관련해 계속 '절제된 대응'을 보이면서 '한미 간에 여전히 종전선언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선 '북한이 (종전선언을) 수용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한미 간에 문안 협의가 완료됐음을 공식화하는 게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서도 이란에 계속 강경조치만 취하며 양보로 보일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북한에만 '인센티브'를 준다는 식의 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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