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일이 43번째 생일이었는데..생일 축하도 못 받고 공장서 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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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이 생일이었는데, 생일에 죽다니. 영정 속 얼굴처럼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더 슬픕니다."
단원구 원시동 골판지 공장에서 업무 도중 숨진 근로자 박모(43) 씨의 빈소에서는 유족과 동료들의 탄식만이 흘렀다.
1979년 1월 1일 충북 단양군에서 태어난 그는 성인이 된 후 해당 골판지 공장에 병역특례로 입사한 이후 사망 직전까지 20여 년을 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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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사망’ 안산 골판지 공장 40대 근로자
국과수 부검 후 1차 소견 “압착 후 질식 가능성”
안산=박성훈 기자
“1월 1일이 생일이었는데, 생일에 죽다니…. 영정 속 얼굴처럼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더 슬픕니다.”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 단원구 원시동 골판지 공장에서 업무 도중 숨진 근로자 박모(43) 씨의 빈소에서는 유족과 동료들의 탄식만이 흘렀다. 박 씨가 숨진 채 발견된 때는 지난 1일 오전 4시 30분쯤. 전날 오후 7시부터 생산 라인에 투입돼 일하던 박 씨는 근무 종료 2시간여를 앞두고 골판지를 적재하고 묶는 선반 기계 근처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를 조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압착에 따른 질식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시신에서는 목뼈 골절에 따른 기도 압박, 엉덩이뼈 골절, 치아 탈구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씨와 함께 근무하던 동료 중 한 명은 경찰에서 “박 씨가 한동안 보이지 않아 화장실에 갔는가 하고 여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서 만난 박 씨의 동료들은 그를 평소 내성적이면서도 성실했던 동료로 기억하고 있었다. 1979년 1월 1일 충북 단양군에서 태어난 그는 성인이 된 후 해당 골판지 공장에 병역특례로 입사한 이후 사망 직전까지 20여 년을 근속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사내 산악회 활동을 하기도 한 박 씨는 고향 근처에 있는 명산인 속리산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한다.
한 동료는 “조용하지만 착실해서 스스로 힘으로 아파트까지 장만한 친구”라며 “집에 색시만 들이면 가장이 될 정도였는데, 장가도 못 가고 일하다 뜻하지 않게 생을 마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씨와 같이 근무하던 한 지게차 기사는 “매일 하루에 몇 번이고 ‘안녕하시냐’고 안부를 물을 정도로 고지식하고 착했는데, 이제 그 인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뻥 뚫린 듯 허전하고 먹먹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경찰은 박 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사고 현장 상황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 등은 더 명확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당시 작업로 통행이나 안전모 착용 등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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