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올해 더 각광

황재희 2022. 1. 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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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J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등 개발 활발

[서울=뉴시스] 테라젠바이오 연구소(사진=테라젠바이오 제공)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업계가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서면서 올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와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프로스테믹스, 아미코젠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말한다. 다양하게 변하면서 인간의 질병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CJ제일제당은 작년 983억원을 투자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천랩 지분 43.99%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천랩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독자 발굴한 장내 미생물 생균을 이용해 장 질환 및 간 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간암·대장암에 대해 종양 형성 억제 효과를 보이는 신종 균주 ‘CLCC1’의 전임상에 돌입했다. CLCC1은 장내 주요 세균 연구를 통해 분리·동정한 신종 균주로, 건강한 성인의 장에서 분리한 균주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LCC1을 암 질환 병용 또는 단독 치료제 외에도 IBD(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로도 개발해 치료 적응증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외에도 뇌 질환 및 소아 관련 질병 등 기존 방식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주요 질병을 대상으로 치료제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놈앤컴퍼니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암과 아토피, 치매, 난임, 항암발진 등 환자의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1만여개 확보한 상태다.

지놈앤컴퍼니의 주력 파이프라인 ‘GEN-001’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로, 작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승인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임상 2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임상은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PD-(L)1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종암 환자에 대해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GEN-001의 병용요법을 실시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게 된다.

또 다른 후보물질 ‘SB-121’은 2020년 지놈앤컴퍼니가 인수한 미국 바이오텍 Scioto Biosciences의 핵심 후보물질로, 자폐증(ASD)과 같은 장애와 신생아괴사성장염(NEC)과 같은 장손상 관련 질환을 적응증으로 한다. SB-121은 미국에서 IND 승인을 받아 현재 자폐증환자대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전 임상단계인 ‘GEN-004’는 난임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며, ‘GEN-501’은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로, 피부에 바르는 도포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와 염증성 장 질환, 건선·아토피, 천식 등 면역질환 치료제와 대사질환, 뇌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건선 치료제 후보물질인 ‘KBL697’은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총 80명을 대상으로 미국 및 호주 내 10개 병원에서 진행되는데, 지난달 첫 투약을 개시했다.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로도 개발 중인 KBL697(프로젝트 KBLP-007)은 미국에서 임상 2a상 IND를 승인받았고, 천식·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KBL693’은 임상 1상을 최종 완료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중국 상해의약그룹 자회사인 신이(SPH SINE)에 KBL697과 KBL693에 대한 중국 권리를 기술 수출해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총 1억725만달러(약 1264억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

이외에도 프로스테믹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엑소좀 기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제노포커스는 습성 황반변성 및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를 효소 기반 마이크로바이옴으로 개발 중이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인 비피도를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최근 정부도 10년간 1조1506억원을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제36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범부처 프로젝트인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를 기획·추진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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