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딜레마, ML 재입성 위해 기다려 말어?[SS 포커스]

장강훈 2022. 1. 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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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락아웃(Lockout)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단축시즌 혹은 개막 연기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프리에이전트(FA) 연한 축소, 샐러리캡 이상, 포스트시즌 확대, 리그 수익 분배 등을 두고 노사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나 카를로스 로돈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 FA 시장에 남아있지만,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과 김광현의 비시즌 훈련 루틴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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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시절 김광현이 더그아웃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 |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의 락아웃(Lockout)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단축시즌 혹은 개막 연기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 중인 김광현(34)의 거취도 불투명한 채로 새해를 맞이했다.
역사상 최악의 커미셔너 중 하나로 꼽히는 메이저리그(ML) 롭 만프래드 커미셔너는 4일(한국시간) “직장폐쇄는 메이저리그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적 측면에서 치명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협상 테이블이 열려 합의에 이르는 것이 내 희망”이라고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매체는 ‘ML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지난해 12월 직장폐쇄 후 두 차례 만났지만, 핵심사안은 논의조차 못했다. 여전히 입장차가 팽팽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 결정을 내린지 한 달이 넘도록 단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4일(한국시간)에도 현역 선수들에 관한 얘기가 없다. (MLB닷컴 캡처)
노사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당연히 돈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연한 축소, 샐러리캡 이상, 포스트시즌 확대, 리그 수익 분배 등을 두고 노사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는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까지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다 내달 20일을 전후해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 협상 타결이 늦어질수록 시즌 준비도 늦춰진다. 1995년 선수노조 파업으로 개막이 연기돼 팀당 144경기 체제로 축소 운영한 악몽을 되풀이 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FA 자격을 얻어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김광현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직장폐쇄가 해제돼야 구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 현지 에이전트가 각 구단과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더라도 공식 계약에 이르려면 직장폐쇄가 풀려야 한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로 개인훈련만 하다가는 시즌 준비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클레이튼 커쇼나 카를로스 로돈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 FA 시장에 남아있지만,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과 김광현의 비시즌 훈련 루틴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뉴욕 메츠전에 등판해 투구 하고 있는 김광현. AP 연합뉴스
빅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35경기에 출전해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등 건강에 의구심을 표하는 구단도 있지만, 가성비로 따지면 스윙맨으로 가치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ML 각 구단 팬들은 여러 팬사이트를 통해 ‘김광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팬의 기대치와 구단의 평가는 대체로 엇갈릴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김광현의 이름이 여러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은 ML 재입성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SSG로 복귀 가능성을 차단한 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ML 오퍼를 기다리겠다고 선언하지 않은 데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준비가 늦어지면 시즌 완주를 담보할 수도, 꾸준한 구위를 과시할 수도 없다. 이미 빅리그 진출 첫해 코로나 팬데믹 탓에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해 구위저하를 경험했다.
SK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는 김광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SSG는 정중동이다. 김광현이 합류하면 선발진에 기둥이 박히는 셈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김광현측이 먼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겠다는 게 구단의 기본 입장이다. 선수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샐러리캡 등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계속 기다릴 것인가, 전격 복귀를 결정할 것인가. 김광현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한 달 남짓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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