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댕댕이' 몸에 꼭 맞는 옷 골라주는 인공지능 등장
[경향신문]
한국 대학생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반려견의 몸집에 꼭 맞는 옷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포스텍에 다니는 대학생 8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은 AI를 활용해 반려견 의류 사이즈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플랫폼 ‘얼리어펫터’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명인 ‘시고르자브종’은 ‘시골’과 ‘잡종’을 합쳐서 재밌게 부르는 신조어로, 이른바 ‘믹스견’을 일컫는다.
이 회사 홍주영 대표(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3학년)는 반려견에 꼭 맞는 옷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경험을 토대로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5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시고르자브종 팀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 50여명과 반려견 의류를 판매하는 사업자 20여명에 대한 면접조사를 진행해 시장 전반적으로 정확한 옷 크기를 판별하는 기술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고르자브종 팀이 활용한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에 시각 능력을 적용한 ‘컴퓨터 비전’이다. 견주가 반려견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반려견의 목 둘레, 몸통 길이·둘레, 다리 길이를 컴퓨터 비전이 판별해 잘 맞는 옷 치수를 추천한다. 현재 시장에 나온 반려견 의류는 같은 치수로 표시돼 있어도 실제 크기는 생산회사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이 기술을 쓰면 자신의 반려견 몸에 꼭 맞는 옷을 정확하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컴퓨터 비전은 이미 얼굴인식 기술에도 쓰이고 있다.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의 턱이나 눈썹의 형태를 컴퓨터가 인식해 출입 통제 등에 활용한다. 자율주행차에도 컴퓨터 비전 기술이 들어간다. 차량에 설치한 카메라가 도로나 물체 등을 탐지할 때 활용된다. 시고르자브종 팀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시고르자브종 팀은 현재 이 서비스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옷 사이즈 분석과 함께 견주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홍주영 대표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견주들에게 사용자 의견을 받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술이 학내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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