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7' KB, 잔여경기 전승 시 역대 최고승률 경신

[점프볼=최창환 기자] 4라운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매직넘버는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KB의 역대 최고승률 달성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주 KB는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후 줄곧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개막 9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KB는 아산 우리은행에게 일격을 당한 것도 잠시, 이후 다시 9연승을 내달리며 18승 1패를 기록했다. 2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승차는 5.5경기까지 벌어졌다.

매직넘버도 어느덧 7까지 줄어들었다. 2위 우리은행이 남은 12경기 모두 이기면 전적은 24승 6패가 되며, KB와의 상대전적도 4승 2패 우위가 된다. 우리은행이 잔여경기 전승을 한다 해도 KB는 11경기 가운데 7승만 거두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물론 우리은행이 패할수록 KB의 매직넘버도 줄어든다.

KB가 ‘역대급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은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달성할 수 없는 미션이었다. WKBL 출범 후 한 시즌 최다승은 인천 신한은행(당시 안산 신한은행)이 2008~2009시즌에 작성한 37승(3패)이었다. 신한은행은 전주원, 정선민, 강영숙, 하은주 등 화려한 전력으로 왕조를 구축, ‘레알 신한’이라 불렸다. 당시 WKBL은 팀별 40경기 체제였다.

2010~2011시즌에 팀별 35경기로 줄어든 WKBL은 2011~2012시즌에 다시 40경기 체제로 운영된 뒤 2012~2013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35경기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종료됐고, 지난 시즌부터 30경기로 줄어들었다.

KB의 역대 최다승은 불가능하지만 최고승률은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단일리그 체제 이후 최고승률은 아산 우리은행이 2016~2017시즌에 작성한 .943다. 우리은행은 당시 33승 2패를 기록했고, 2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승차는 무려 15경기에 달했다.

KB로선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겨야 최고승률 경신이 가능하다. 잔여경기 전승 시 KB의 최종 승률은 .967. 10승 1패면 승률 .933가 돼 역대 승률 2위가 된다.

전승을 하게 되면 구단 역사도 새롭게 쓸 수 있다. KB의 한 시즌 최다승, 최고승률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8~2019시즌의 28승(7패), 승률 .800이었다. 전승을 하면 WKBL 역대 최고승률,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일단 25승 고지를 밟으면 구단 최고승률 경신을 확보한다.

한편, KBL 최다승 및 최고승률은 원주 DB(당시 동부)와 서울 SK가 보유하고 있다. DB가 2011-2012시즌에 44승 10패 승률 .815로 KBL 역사를 새로 쓰자, SK도 다음 시즌인 2012-2013시즌에 44승 10패 승률 .815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WKBL 단일시즌 승률 순위 * 괄호 안은 전적
1위 우리은행 2016~2017시즌 .943(33승 2패)
2위 신한은행 2008~2009시즌 .925(37승 3패)
3위 신한은행 2010~2011시즌 .829(29승 6패)
3위 우리은행 2017~2018시즌 .829(29승 6패)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