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색채 만으로 감성 자극.. 두 추상 大家 작품 나란히

장재선 기자 2022. 1. 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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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와 카지미르 말레비치(1878∼1935).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두 사람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거장을 포함해 20세기 초반 러시아 혁명기에 새로운 미술을 창조해낸 아방가르드 주역들 49명의 작품 75점을 선보인다.

전시 감독인 김영호 중앙대 회화과 교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서방의 모더니즘 미술로 이어졌고 한국 단색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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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비치, ‘절대주의’, 1915.

■ 세종문화회관 ‘아방가르드展’

러 출신 칸딘스키·말레비치 등

미술 혁명 일으킨 49명 작품도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와 카지미르 말레비치(1878∼1935).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두 사람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해 12월 31일 개막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에서다.

알려져 있다시피, 칸딘스키는 어떤 뚜렷한 대상을 그리지 않아도 점, 선, 면, 색채만으로 인간에게 미학적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알려준 작가다. 네덜란드 출신 피트 몬드리안(1872∼1944)과 함께 세계 미술사에서 추상 거장으로 기록돼 있다. 그런데 그가 러시아 사람이란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러시아 혁명 후 사회주의 예술론에 회의를 느껴 독일로 이주해 활약했으며 말년을 프랑스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칸딘스키가 자유로운 붓질로 감성을 자극하는 ‘뜨거운 추상’을 지향했다면, 말레비치는 기하학적 형태로 이성에 호소하는 ‘차가운 추상’의 창시자다. 그는 서방으로 넘어가지 않고 러시아에 남아 작업하며 말년에 부르주아 예술가로 찍혀서 참담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런 탓에 칸딘스키, 몬드리안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졌으나, 그는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최초의 완전한 추상을 만들어낸 작가다. 1915년 정사각형 캔버스에 검은 사각형 하나를 그려놓고 새로운 예술, ‘절대주의’ 탄생을 선언했다. 1세기가 지난 지금은 그런 유의 작품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당시는 미술 세계에 혁명적 전복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두 거장을 포함해 20세기 초반 러시아 혁명기에 새로운 미술을 창조해낸 아방가르드 주역들 49명의 작품 75점을 선보인다.

전시 감독인 김영호 중앙대 회화과 교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서방의 모더니즘 미술로 이어졌고 한국 단색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들 작품에 주목하면, 구미 중심 미술사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미술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오는 4월 17일까지.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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