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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어제 아침 소개드렸던 월북자 이야기를 좀더 상세히 전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1일 육군 22사단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김씨(30)는 2020년 11월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 귀순한 '점프 귀순' 탈북민과 같은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992년생인 김씨는 황해북도 사리원 출신으로 북한에서 기계체조, 복싱 등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김씨의 체중은 50kg 안팎의 왜소한 체구이지만 높이 3m 가량의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당시 귀순 후 합동 신문과정에서 계부의 상습 폭행에 맞서 크게 싸운 후 탈북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동일 인물에 의한 동일 지역의 경계 실패는 창군 이래 처음입니다. 군 당국은 김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뒤 북한군 3명이 그를 접촉해 북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가 14개월 간격으로 제 집 드나들 듯 탈북과 월북을 반복한 겁니다.
군은 김씨에 대해 "국가 중요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직종에 종사해왔다"며 간첩일 확률은 희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청소 용역원으로 일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어떻게 북한군이 김씨가 그 장소, 그 시기에 월북할 것을 알고 그를 맞으러 나갔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김씨는 관리 당국과 지난해 12월 29일까지 연락을 유지하다 30일부터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씨와 함께 하나원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들은 "김씨가 지난해 1월 8일 김정은 생일날 남한 언론의 김정은 비판 보도를 보면서 '원수님 생일에 원수님을 욕하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 나쁘다'며 화를 낸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남북하나재단이나 하나센터 등 탈북민 취업과 정착을 돕는 기관도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 정부 들어 우리 군의 주요 경계 실패는 2019년 삼척항 북한 목선 귀순 사건을 비롯해 이번이 7번째입니다. 탈북민이 DMZ를 제집 드나들 듯이 오갈 정도로 군 당국의 경계 태세가 허술했고, 경찰의 탈북민 관리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터진 월북 사건과 관련해 참모들을 별도로 질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철책에만 '구멍'이 뚫려있던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