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 정신건강 해치는 코로나 블루, 힘 모아 대응해야

2022. 1.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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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상을 포함해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각종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이 평생 12.1%, 최근 1년간에는 7.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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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우울증 환자가 지난해 1~7월 월평균 9만9300여명으로 전년 연간 월평균 6만9800여명보다 2만9500여명(42%)이나 늘어났다. 직장업무와 학교수업에서 비대면 비중이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사람들 사이의 정서적 교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특히 청년층은 학업과 취업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에 코로나 블루가 겹쳐 정신적 피폐가 더하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지난해 6월 조사에 따르면 20대에서 자살을 생각해본 비중이 17.5%에 이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지난달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중에서도 대학·대학원생 집단이 코로나 블루를 가장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다. 이 조사에 응한 대학·대학원생 중 최근 1년 사이에 자살을 진지하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20.2%나 된다.

코로나가 확산하고 이로 인해 방역조치가 강화되는 시기에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차단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코로나 블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각 개인과 사회가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해외 선진국 국민에 비해 정신·정서적 증상에 대해 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꺼리는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상을 포함해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각종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이 평생 12.1%, 최근 1년간에는 7.2%에 불과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3.6%만이 최근 1년간 학내 학생상담센터를 이용했다고 한다.

개인적 대응이 잘 안 되는 상황이라면 사회적 대응이 절실한 과제다. 그렇다면 정신건강 서비스 인프라가 취약함을 고려해 정부와 사회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는 방역과 감염환자 치료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코로나 블루 대응에도 신경 써야 한다. 국민의 일상생활에 보다 가까이에 있는 지방 행정조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각급 학교와 종교계, 시민단체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정신건강 돌보미가 돼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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