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김정은 신년사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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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도 신년사를 건너뛰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줄곧 육성 신년사를 해왔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 비친 것도 신년사였다.
2020년과 지난해는 각각 전원회의 결정문과 친필 서한으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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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줄곧 육성 신년사를 해왔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내 비친 것도 신년사였다. 그 이듬해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배경으로 단상이 아닌 집무실 소파에 앉아 새해 메시지를 30분간 낭독했다. 인민복이 아닌 양복까지 걸치고는 ‘정상국가’ 이미지를 한껏 과시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다. 2020년과 지난해는 각각 전원회의 결정문과 친필 서한으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김 위원장이 입을 닫은 이유는 뭘까.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주민들에게 별로 전할 말이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코로나19도 원인이다. 2020년 봄 무렵이다. 당시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를 만나 북한내 코로나19 상황을 물었던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접한 국경지역을 통해 유입됐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가다. 감염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한다. 수백만 도스의 백신 지원까지 거부한 채 말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비상방역사업은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강조한 것은 그런 점에서 아이러니다. 코로나19를 국가 최중대사로 꼽은 것은 위기감의 발로 아니겠나. 계속 국경을 폐쇄하고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갈 듯싶다. 식량난에 북한 내 생필품 가격 급등은 이미 위험수준을 넘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낭독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 임기 내내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신년사를 이어온 문재인 대통령과 대비된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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