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양 팀 최다 21득점' 상하이, 3-1로 1차전 기선제압 성공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김연경(34·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선발 출전해 보란듯이 21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행 좌절의 아픔을 달랬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 랴오닝 화쥔과의 3위 결정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1-25, 25-20, 25-18)로 승리를 거뒀다.
상하이는 장쑤 제니스 철강과의 지난 준결승전(3전 2선승제)에서 1승 2패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먼저 1패를 안고 임한 2차전에서 기적 같은 세트 ‘패패승승승’으로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던 상하이다. 하지만 이어진 3차전 셧아웃 패배를 당해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은 1차전 1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결국 경기 중간 조던 라슨과 교체됐다. 이어진 2,3차전에서는 왕즈텅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김연경은 벤치에서 팀의 탈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는 이날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김연경은 준결승의 아쉬움을 달래듯 선발 출전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2개 포함 2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우승 좌절로 인해 김이 샐 수 있었지만, 김연경은 쉴새없이 동료들을 북돋으며 팀을 리드했다. 그에 화답하듯 팀 동료 중후이(19득점)와 어우양시시(11득점)가 활발한 공격으로 김연경을 도왔다.
상하이의 1세트 출발이 순조로웠다. 강한 서브로 랴오닝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상대 범실에 힘입어 빠르게 앞섰다. 김연경이 좋은 디그로 중후이의 득점을 도와 7-3을 만들자 랴오닝은 빠르게 타임아웃을 불렀다. 하지만 김연경이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세터 쉬샤오팅의 토스가 흔들림에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5 넉넉한 점수를 팀에 안겼다. 상하이는 분위기를 이어 점수를 쌓아 25-19로 가볍게 앞서나갔다.
2세트에 랴오닝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상하이가 먼저 김연경의 연속 2득점을 시작으로 5점을 몰아쳐 15-11까지 앞섰다. 그러자 랴오닝이 쑨샤오쉬안을 앞세워 순간적으로 7점을 폭격했다. 상하이는 상대 범실로만 1점을 챙기며 16-18 역전을 허용했다. 상하이는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올라온 랴오닝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2세트에만 12득점, 공격성공률 80%를 기록한 쑨샤오쉬안을 제어하지 못하고 21-25로 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3점차로 앞섰지만 흔들리는 리시브, 쉬샤오팅의 불안한 운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상하이가 17-18로 한 점 뒤진 상황, 연속 스파이크 득점으로 19-18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범실로 2점의 리드를 잡은 상하이는 어우양시시가 블로킹 2개 포함 3득점으로 살아나며 25-21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6득점으로 승부처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승기를 잡은 상하이는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상하이가 연속 블로킹 3개로 높이를 앞세우자 랴오닝도 서브에이스 포함 3연속 득점으로 응수하며 점수는 9-9 동점. 김연경은 승부처에서 또 이름값을 증명했다. 퀵오픈-하이볼 공격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코트를 달궜다. 그러자 상대가 연속범실로 무너졌고 김연경은 다시 한 번 상대 블로커 터치 아웃을 유도하는 스파이크로 14-10, 4점의 리드를 선물했다. 상대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을 알린 19-17, 쌍포 중후이와 김연경이 각 2점을 연달아 몰아쳐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상하이는 마지막 친쓰위의 득점으로 25-18로 경기를 손에 쥐었다.
이로써 상하이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연경을 앞세워 1차전을 손에 넣었다. 이번 3위 결정전은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3전 2선승제로 펼쳐진다. 한 경기만 가져오면 랴오닝을 꺾고 3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상황. 이어지는 2차전은 바로 다음날인 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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