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여자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경향신문]
그린 미 하원의원 개인 계정 해당
코로나 가짜뉴스 반복해서 올려
트위터가 극우 음모론과 극단적 주장을 일삼아 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사진)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그린 의원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트위터에 올리자 계정 영구 정지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추종하는 데다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여과 없이 표출해 ‘여자 도널드 트럼프’라고 불리는 그린 의원은 앞서 트위터로부터 계정을 영구 정지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따라간 것이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가 그린 의원의 개인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면서 의원 명의로 개설된 공식 계정은 여전히 접근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코로나19 가짜 정보 관련 정책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과 관련해 그린 의원의 계정을 영구히 정지시켰다”면서 “코로나19 가짜 정보 관련 규정을 반복해서 위반하면 계정을 영구 정지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트위터는 문제가 된 그린 의원 트윗이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린 의원은 이미 2020년 대선 사기 주장과 코로나19 가짜 정보 게시 혐의로 트위터로부터 계정 정지 처분을 수차례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가 65세 미만이거나 비만이 아닌 사람에겐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계정을 12시간 동안 정지당했으며, 한 달 뒤에는 코로나19 백신이나 마스크가 코로나19 방역에 무용하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과 상반되는 주장을 올렸다가 일주일간 계정을 정지당했다.
그린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취합하는 단체의 통계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계정이 정지당한 것이라면서 “트위터는 미국의 적이며 진실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괜찮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이 필요하지 않으며, 우리의 적을 패배시킬 시점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인 그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부정 주장에 적극 동조했고,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그를 ‘공화당의 암’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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