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립언론 시티즌뉴스도 "폐간"

정원식 기자 2022. 1. 3. 21: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입장신문 탄압 후 자진 결정
“위험 처할 수 있어 운영 중단”

홍콩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중新聞)가 폐간을 결정했다. 홍콩 민주진영 언론이 폐간하는 것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이번이 세 번째다.

시티즌뉴스는 지난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티즌뉴스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이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 아래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밝혔다.

시티즌뉴스는 2017년 1월 크리스 영 전 홍콩기자협회장이 빈과일보,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서 일하던 중견 언론인들과 함께 창간한 독립언론이다. 직원은 40여명이다. 그동안 크라우드 펀딩으로 운영됐다. 시티즌뉴스는 “저널리즘의 전문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대중과 대중의 이익에 봉사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다. 시티즌뉴스 홈페이지는 4일부터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삭제될 예정이다.

시티즌뉴스가 폐간을 결정한 배경에는 홍콩의 악화하는 언론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티즌뉴스 설립자 크리스 영은 이날 기자들에게 “폐간을 결정한 계기는 입장신문의 운명이었다”면서 “우리도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은 지난달 29일 홍콩 경찰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10여명을 체포 또는 연행하자 폐간을 결정했다.

2020년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홍콩에서는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폐간되고 전·현직 임직원들이 구속기소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