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연기" 발언에..민주당 "윤 후보 '껍데기' 자인"

탁지영 기자 2022. 1.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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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개편 반응 싸늘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개편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해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후보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연기해서라도 국민을 속이고 정권을 가져오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배후조종과 비선실세 구상을 공언한 셈”이라고 맹공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뉴스 1번지>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결국 윤 후보가 ‘허수아비’ ‘껍데기’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 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본을 써줘서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연기를 할 것 아닌가”라며 “선거 땐 연기할 수 있겠지만 당선돼서 연기할 수 있겠나.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일 1비하’와 극단적 망언에 이어, 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에서 이미 윤 후보의 부족한 실력은 들통났다”며 “연기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과거의 경험을 운운하지만 이는 경험이 아니라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국민의힘을 맹비판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정당이 대선 후보에게 연기를 주문하다니요. 윤 후보가 이제부터 내놓을 정책과 공약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이날 사퇴한 데 대해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청년정치를 대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 이런 식으로 쉽게 내버리는 것은 기성세대의 부도덕이다”라고 밝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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