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대기 줄 없어지겠네"..하수 오물로 코로나 확산세 파악 나선 미국

조성신 입력 2022. 1. 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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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 뉴욕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지 추적하는 방안으로 진단 검사 대신 하수 샘플 검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지역 당국들이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손쉽게 파악하는 방법을 찾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수 샘플 검사 방식은 이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아이다호,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여러 지역 당국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수 샘플 검사는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 바이러스 등을 감시하기 위해 보건 당국이 기존에도 사용해온 기법이다. 하수처리장이나 배수관 맨홀에서 검체를 채취해 일종의 유전자증폭(PCR)을 통해 바이러스가 있는지 파악한다.

실제 감염 상황과 맞게 미 전역 하수에서는 대유행 이전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량 검출되고 있다고 NBC는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휴스턴의 하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2020년 6월보다 546% 급증한 것이 일례다.

일부 주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델타 변이 확산 당시부터 바이러스 추적에 성과를 내고 있다. 미주리주는 이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환자 발생이 공식 발표되기 이전인 작년 5월 10일 미주리주는 하수 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델타 변이를 처음 포착했다.

미주리주는 또 최근 확산세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도 하수 샘플 검사로 포착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주 전역에서 수집된 57개 하수 샘플 중 32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는데 63개 중 15개에서 변이가 검출된 일주일 전 대비 배 이상 뛴 수치다.

하수 분석 전문업체 바이오봇 애널리틱스의 회장 뉴샤 가엘리는 "확진자가 화장실을 쓸 때마다 자신의 감염 정보가 담긴 오물을 변기를 통해 내려보낸다"면서 "이를 통해 수천명의 감염 정보가 하수에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단 검사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볼일은 본다"면서 "하수 샘플 검사는 보건의료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수 샘플 검사는 일반 진단 검사에서 파악되지 않는 무증상·경증 확진자까지 포함한 지역사회 내 전반적인 감염 상황을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메쉬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 선임 연구원은 "확진자 중 경미하거나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아 모든 확진자가 임상 검사를 통해 밝혀질 수는 없다"면서 "그런 감염자들도 배설물에는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말했다.

특히 하수 샘플 분석은 기존 검사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해 감염 대유행의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감염률이 낮으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는 경향을 보여 유행 초기에 전파 수준을 파악할 만큼 충분한 검사량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하수 샘플의 경우 생리현상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르다는 것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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