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T답지 않은 날, DB 활동량 폭발, 집에 가는 오브라이언트 진작 이렇게 좀 하지

2022. 1. 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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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쿼터 중반에 20점차로 벌어졌다. 눈을 의심했다. 선두 KT가 홈에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DB의 공수활동량은 올 시즌 최고수준이었다.

KT는 홈 11연승 및 시즌 6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SK, KGC를 제치고 선두독주체제를 갖춘 상황. 그러나 이날 KT는 우리가 아는 KT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야투율이 너무 떨어졌다. 외곽슛은 물론이고 페인트존 득점 역시 원활하지 않았다. 자유투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수비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외곽에 정성우, 골밑에 양홍석과 하윤기, 캐디 라렌의 1대1 마크 및 팀 디펜스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KT가 선두를 달리는 근원이 몰라보게 달라진 수비력이다.

그러나 이날 KT는 KT가 아니었다. DB의 스크린 한~두 번에 공간을 쉽게 내줬다. DB는 강상재, 조니 오브라이언트, 정호영, 이준희 등 스크린을 활용해 쉽게 득점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박찬희의 조율도 훌륭했고, 허웅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내, 외곽의 스페이싱과 스크린을 활용한 미드레인지 공략이 좋았다.

초반 흐름이 미묘하게 DB로 가면서, 이후 두 팀의 공수활동량이 점점 격차가 생겼다. DB는 오브라이언트, 김종규가 날아다니며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자신의 공간에 떨어지는 공만 걷어내는 게 아니었다. 두 사람의 각성으로 KT의 골밑 공격에 부담이 생겼다.

여기에 오브라이언트는 이날을 끝으로 퇴단한다. 전통적으로 지지부진한 외국선수들이 마지막 경기서 바짝 힘을 내는 경우가 있다.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브라이언트가 딱 그랬다. 내, 외곽을 오가는 움직임이 깔끔했다.

DB는 2쿼터 중반 김종규, 강상재, 오브라이언트를 동시에 활용하며 제공권, 골밑 수비를 더욱 강화했다. 이 트리플포스트가 활동량 떨어진 KT의 공격에 부담이 됐다. 또한, DB는 KT가 2대2를 할 때 볼 핸들러에게 적절히 도움수비를 들어갔고, 로테이션도 괜찮았다. KT도 포워드진이 좋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안 난다. 그러나 유독 강상재의 스트레치를 제어하지 못했다. 레너드 프리먼도 캐디 라렌과의 매치업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렇게 20점차로 벌어진 격차가 한동안 유지됐다. KT는 4쿼터 초반 수비활동량을 높이고, 속공으로 추격해봤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KT는 따라갈 만 하면 실책으로 주저앉았다. 쉬운 슛이 들어가지 않고, 리바운드를 내주면서 흐름이 꼬이더니 활동량마저 줄어들었다. 전형적으로 안 풀린 경기였다. 반면 DB는 김종규와 프리먼의 활동량이 막판까지 유지되면서 손쉽게 경기를 마쳤다.

원주 DB 프로미는 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수원 KT 소닉붐을 87-76으로 이겼다. 13승15패로 6위를 지켰다. 오브라이언트는 고별전서 17분22초 동안 14점을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분간 DB는 외국선수를 프리먼만 활용한다. 선두 KT는 5연승을 마감했다. 22승7패.

[오브라이언트.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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