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에도 못 웃는 유니클로, 매출 감소에 1위자리 '흔들'

김아름 2022. 1. 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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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지난해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성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반등하기는 했지만 매장 수와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SPA(제조·유통 일괄) 1위 자리를 위협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로도 유니클로의 대항마인 탑텐과 스파오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매장 수에서도 탑텐이 크게 앞서는 만큼 SPA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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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서울 여의도 IFC몰점 전경. <김아름 기자>

유니클로가 지난해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성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반등하기는 했지만 매장 수와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SPA(제조·유통 일괄) 1위 자리를 위협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 5824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29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84억 적자에서 대폭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올해 유니클로의 풍경은 'NO JAPAN' 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때와 사뭇 달랐다. 화이트마운티니, 질샌더 등 명품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제품들을 구하기 위한 줄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해당 제품들이 웃돈을 주고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 시즌은 끝났다"며 유니클로의 반등을 점쳤다. 하지만 흑자전환을 위한 유니클로의 긴축정책이 뒤에서 따라붙고 있는 국산 SPA 브랜드들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니클로는 2019년까지만 해도 190여개에 달했던 매장을 1일 기준 131개까지 줄였다. 여기에는 아시아 대표 매장으로 손꼽히던 명동점,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문을 닫았다. 대형 매장들은 매출도 많지만 주요 상권에 자리잡은 만큼 임대료 등 지출도 크다. 사실상 이익보다는 대표 상권에 자리잡음으로써 생기는 브랜드 가치를 우선시한다.

실제 지난해 유니클로의 이익 개선에는 원가 절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이 7.5% 줄어드는 동안 매출원가는 24.8%나 줄였다. 전체 매장이 줄면서 직원 급여는 1340억원에서 959억원으로 28.4% 감소했고 광고판촉비도 243억원에서 160억원으로 34% 줄였다. 임차료도 513억원에서 453억원으로 10% 넘게 아꼈다.

지출을 줄이다보니 전년 41억원이 넘었던 기부금 항목도 17억60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유니클로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국산 SPA 브랜드 투톱인 신성통상의 탑텐과 이랜드 스파오는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탑텐은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한 4300억원에 달했다.

올해엔 5500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NO JAPAN 운동 이후 유니클로의 대안으로 꼽히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매장도 2019년 269개에서 43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스파오 역시 2020년 3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이후로도 유니클로의 대항마인 탑텐과 스파오의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매장 수에서도 탑텐이 크게 앞서는 만큼 SPA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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