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아슬아슬' 쇄신 정국 진입..'윤핵관 갈등·이준석 복귀' 각론 과제

김민성 기자 2022. 1. 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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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준석, 선대위 회의 전 '인적 쇄신' 사실상 합의
李 복귀 공간 넓어졌지만..선대위 물갈이 폭 따라 파열음 가능성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위기감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결국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이탈 이후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면서 선대위 해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선대위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선대위 본부장급 물갈이 규모,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정리 등을 놓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선대위 쇄신은 예상됐던 카드이고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젠 각론이 중요하다"며 "윤 후보의 정치적 결단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선대위 갈등 지점을 잘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종인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지도부가 윤 후보에게 일괄 사퇴를 표명했다. 다만 윤 후보의 사의 수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조직·직능·정책 등 선대위 6본부장 사퇴를 포함한 '구조조정' 의사를 밝히면서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미 전날(2일) 김 위원장에게 자신들의 거취를 일임하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불과 며칠새 완전히 뒤바뀐 기류다. 지난해 12월30일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요구에 대해 '악의적 공세'라고 맞받았고, 선대위 개편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위원장도 꾸준히 선대위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인적 쇄신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김 위원장마저 '선대위 개편' 카드를 꺼내자 윤 후보도 어쩔 수 없이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에 대해 후보가 수용했는가'라는 질문에 "후보가 갑작스럽게 그 얘기를 들어 조금은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지만 오늘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을 두고 합의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악재가 이어지면서 윤 후보도 이를 수용한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선대위 내 '쇄신 모드'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선대위 전면 쇄신'을 내걸면서 선대위를 이탈했고 선대위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지면서, 자연스레 이 대표의 선대위 재합류 가능성도 솔솔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상당수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도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저 역시도 오늘 고민이 많은 하루가 될 것으로, 여러 경로로 보고 듣고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며 숙고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불편함을 표했던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이날 자진 사퇴하며 이 대표의 복귀 공간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구체적 쇄신안 마련 과정에서 내부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줄곧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연일 저격하며 선대위 해체를 줄곧 요구해 온 점이 걸림돌이다.

이 대표측에선 '윤핵관'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 선대위 복귀는 물론 개편, 쇄신이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인적 쇄신을 넘어 이같은 갈등들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이후에도 또다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울산 회동 이후 일부 해결되지 않았던 갈등들이 다시 터져 나왔는데 이번에 매듭이 지어진다면 모든 변수가 제거돼야 한다"며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의 갈등 표출은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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