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자본금 92% 털린 상장사..새해 벽두 거래정지
[앵커]
유명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새해 첫 거래일 개장 직전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직원의 횡령 때문인데, 공시된 횡령 추정액이 무려 1,800억 원대로 자기자본 92%에 달해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가 회삿돈이 직원 개인 계좌로 흘러갔음을 최종 확인한 것은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횡령 추정 액수는 무려 1,880억 원으로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달했습니다.
회사는 당일 저녁 서울 강서경찰서에 자금담당 직원 이모씨를 고소한 데 이어 이를 공시했고 한국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라며 개장 전 주식매매 거래를 중단시켰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이분이 어차피 퇴사를 하려고 연차를 내신 상황이셔가지고… (연차인) 31일날 그 위에 계신 분께서 이것을 발견하셔서 경찰에 바로 신고한 상황입니다."
이모씨가 횡령한 회삿돈으로 다른 상장사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회사와 경찰 측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이모씨의 뒤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2조 원 넘는 중견기업에서 직원 한 명이 1,9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횡령한 일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이례적이라고 봐야겠죠. 시가총액이 조 단위의 회사는 중견기업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큰 기업으로 봐야 되는 거고요. 자금 관리에 있어서 이중 체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립은 필요하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 계좌를 동결해 횡령액 대부분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반면, 상장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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