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초격차 기술·세계1등 포부"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국내 배터리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1등'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술 및 품질 경쟁력 강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신년사 대신 조직문화 혁신안을 발표하며 내부 역량 제고에 집중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맹호복초(猛虎伏草)의 자세로 진정한 1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사나운 범이 풀숲에 엎드려 있다'라는 뜻을 가진 맹호복초는 영웅은 숨어 있어도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다.

최 사장은 진정한 1등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고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며 "품질 최우선 마인드를 가지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하여 최고의 품질 수준을 갖추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지동섭 SK온 사장도 이날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로 도약하자는 취지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지 사장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새해는 우리 SK온이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질주하며 포효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강화, 생산 수준 및 역량 업그레이드, 실행력 제고 등을 꼽았다.

지 대표는 "우리는 고객과 시장에 가장 안전하고, 가장 경제적이며, 최고의 성능을 내는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안전성 강화·유지에 기반해 가격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다양한 제품을 통해 다변화된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구축해 온 글로벌 양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프로세스 및 시스템 차원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체계를 갖춰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영수 부회장의 신년사 대신 조직문화 혁신안을 내놓으며 새해를 시작했다. 구성원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완전 플렉스타임 제도(탄력근무제)' 도입 등이 담겼다.

또 올해부터 서면 보고를 원칙으로 정해 효율화에 나섰으며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등에 사내 휴식공간과 마사지실을 조성해 운영하는 등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 관리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최고의 가치이자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대체 불가능한 목표"라며 "올해 모든 구성원이 '야 일할 맛 난다'고 외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