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역 출발 열차 부활시켜야

한겨레 2022. 1.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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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지역의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지하철 운영 적자로 고민하던 서울시가 7호선 인천-부천 구간 까치울역~부평구청역 등 9개 역의 운영권을 인천교통공사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와 달리 올해부터는 장암역부터 온수역까지의 서울 구간은 서울교통공사 소속 기관사가, 온수역부터 7호선 종착역인 서쪽 끝 석남역까지는 인천교통공사 기관사가 지하철 운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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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이상진 | 자동차 전문지 <오토다이어리> 기자

내가 사는 지역의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일부터 도시철도 7호선 인천-부천 구간의 운영권을 인천교통공사로 이관했다. 감당할 수 없는 지하철 운영 적자로 고민하던 서울시가 7호선 인천-부천 구간 까치울역~부평구청역 등 9개 역의 운영권을 인천교통공사에 넘겨주기로 합의한 것이다.

지하철역 운영권만 넘겨준 것이 아니다. 운행 기관사도 다르다. 작년 5월22일, 기존 7호선이 연장되며 종착역이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연장 구간인 부평구청역-산곡역-석남역은 인천교통공사 소속 기관사가 운행하고, 부평구청역부터 장암역까지는 서울교통공사 기관사가 나눠서 운행하기 시작했다. 부평구청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다 보면, 기관사들의 운행 교대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올해부터는 장암역부터 온수역까지의 서울 구간은 서울교통공사 소속 기관사가, 온수역부터 7호선 종착역인 서쪽 끝 석남역까지는 인천교통공사 기관사가 지하철 운행을 맡는다. 올해부터 기관사들의 바통 터치 장소가 부평구청역에서 온수역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인천-부천 구간 운영권 이관 과정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기존 부평구청역에서 처음 출발하는 열차를 없앤 것이다. 부평구청역은 서울 7호선과 인천 1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인천의 남과 북을 잇는 중심 지하철역이다. 출퇴근 시간마다 인파에 몸살을 앓는 대표적인 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부평구청역 이용 인원은 2012년 일평균 2만6416명을 시작으로, 2019년 3만6952명까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2만8229명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인천 지하철역 중 출퇴근 시간에 가장 붐비는 역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부평구청역은 매일 3만명 안팎의 이용 인원이 오가는 역으로, 이들을 조금이나마 분산시키려면 대규모 환승역인 부평구청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어느 정도 배차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세심한 고려는 사라졌고, 전부 종착역인 석남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로 만들어 버린 탓에 출퇴근 시간 부평구청역에선 대규모 혼잡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의 지하철역에는 시발 열차가 존재한다. 인근 부평역만 해도 거기서 출발하는 열차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환승역 중에는 부평구청역만 없다. 인천교통공사는 이용자들의 수요와 안전은 생각하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첫 출발 열차를 석남역에 몰아주기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지하철 운영권을 넘겨받는다는 생각에 붕 떠 있을 때가 아니다. 출퇴근 시간 부평구청역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몰리는지 공사 사장은 직접 나와서 한번 관찰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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