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문재인 정부 성과 이을 것", 이준석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워"
[경향신문]
여야 대표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신년인사회에서 대선과 관련해 미묘한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정부 주요인사와 사회 각 분야 시민 등이 참여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신년인사회에 이어 화상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5부 요인과 송영길·이준석 대표 등 정당 대표 4명,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 등 종교계 대표 8명,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18명,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 대표 및 일반 시민 10명 등 46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2년은 우리나라 안팎으로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더욱 통합하고 더욱 포용해 한마음으로 수십 년의 미래를 좌우할 이 결정적인 순간을 주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퇴행해서는 안 된다. 호랑이를 타고 더욱 도약해야 한다”며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진 우리가 상생과 통합의 힘으로 2022년을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인사 후 참석자 덕담이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먼저 연초 현충원 방명록에 ‘범 내려온다, 물렀거라 코로나’라고 적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이번 정부의 성과를 이어받아 국민 행복을 위해 중단 없는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며 “경제와 민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곧바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발언했다. 이 대표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지만 해는 반드시 떠오른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는 한 해가 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를 ‘어둠’에, 국민의힘 집권을 ‘일출’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대 정당 대표들에 앞서 노정희 선관위원장도 대선을 언급했다. 노 위원장은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양대 선거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할 것이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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