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성공 뒤엔 '+α', "韓 반도체·배터리 업체들 요즘 美서.."

정혜인 기자 2022. 1.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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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속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미 정치권 로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현대·SK·LG 등 한국의 4대 대기업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적으로 민감한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에 대응해 워싱턴에서의 로비활동을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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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한국 기업들 미국정부 로비 강화", SK·LG 뉴욕·워싱턴에 사무소 설립 예정.. 제재 대상인 중국기업에 수출 허가 등 목적
/사진=블룸버그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속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미 정치권 로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현대·SK·LG 등 한국의 4대 대기업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적으로 민감한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력에 대응해 워싱턴에서의 로비활동을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LG와 SK그룹은 각각 워싱턴과 뉴욕에 로비활동 관련 사무소를 낼 예정이다. SK그룹의 자사 에너지 사업 부문인 SK E&S는 올해 뉴욕 사무소의 문을 열고, LG그룹은 내년에 워싱턴 로비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세계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완료를 위해 이미 지난달에 미국 사업부를 설립했다고 FT는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 팹(생산시설) 등을 9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 30일 인수 1단계 절차를 마쳤다.

2021년 9월 기준 미국 로비활동 현황. /사진=미 정치인과 기업의 거래내역을 추적하는 기관인 '오픈시크리트' 제공

미국에서는 로비를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입법부·행정부와 모든 정치적 영역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으로 정의하고, 특정기업이나 산업계가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하거나 정책입안자 혹은 결정자들을 접촉해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준비작업을 '로비활동'이라 부른다. 미 정치인과 기업의 거래내역을 추적하는 기관인 '오픈시크리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1만1722개 업체가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펼쳤고, 그 규모는 27억4000만달러(약 3조2670억원)에 달했다.

LG그룹의 배터리 제조 부문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FT에 "미국 정부와 국회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하므로 정치권과 인연이 있는 미국인을 채용하려 한다"며 "미·중 관계 악화, 국제무역 질서 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 속에서 미 행정부에 우리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채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 관계자 역시 "반도체부터 배터리, 수소까지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는 해외사업 경험이 많은 경영진을 미국으로 이동시키고, 워싱턴(미국 정부)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더 많은 로비스트를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한국 대기업의 미국 로비활동 강화 배경을 "미·중 긴장 국면을 극복하고, 미 행정부의 무역 제재 대상인 중국 기업에 (제품) 공급을 위한 주요 수출 허가를 따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반도체업체 SMIC 등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의 반도체업체인 TSMC가 2019년 인텔의 최고 로비스트였던 피터 클리블랜드를 글로벌 정책 및 법률문제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지난해에는 미 상공회의소 출신의 니콜라스 몬텔라를 로비스트로 영입한 이후 워싱턴 내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TSMC는 현재 미 애리조나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52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두고 다른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SMIC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초 FT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SMIC에 일종의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자에도 제재를 부과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의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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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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