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삼성-LG 동맹설' 윤곽 나올까..디스플레이 업계 촉각

김우현 2022. 1.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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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 부회장, 기조연설에서 '삼성-LG 동맹설' 언급 기대
전시장에선 TV 신제품 공개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이달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이달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개막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제너럴모터스(GM) 등이 불참을 선언하고 행사 기간이 기존 4일에서 3일로 단축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한국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공존'에 대해 연설하는 한종희 부회장, LG와의 공존도 언급할까

전시 규모와 행사 기간이 다소 줄었지만, 이번 전시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화두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설'이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동맹설은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됐다. 2013년부터 QLED TV를 내세웠던 삼성전자가 올해 OLED TV를 출시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퀀텀닷을 활용한 OLED 패널로 만든 QD-OLED TV다.

삼성전자에 TV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1월부터 QD-OLED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부족한 생산량이 도마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QD-OLED TV를 200만 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업계에 따르면 연간 QD-OLED 패널 생산량을 100만 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제공받는 '동맹'을 맺고 당분간 이를 활용해 만든 OLED TV와 기존 제품인 네오 QLED TV를 전면에 세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4500만 대 TV를 판매하기 때문에 QD-OLED TV 공급이 궤도에 오르기 전 OLED TV를 통해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고, 작년 OLED 패널 연간 생산량을 1000만 대 수준으로 올린 LG디스플레이는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근거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TV 동맹'이 내년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화두"라며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협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LG디스플레이 역시 고객사 관련 이야기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은 지난달 삼성전자와의 협력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고객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우니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CES 2022의 기조연설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쏠렸다. 동맹설이 올해 최대 화두인만큼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이고 이에 관해 어떤 형태로든 답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부회장의 연설은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인 4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공존의 시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기조연설은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인 4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진행된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전시장에선 주력 패널로 격돌

5일부터 전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자 올해 선보일 TV 신제품을 공개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QD-OLED TV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022년형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 제품만 출품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신제품은 제품 크기를 기존 76, 85, 93인치에서 각각 10인치 이상 키운 89, 101, 110인치로 키웠다. 화질도 대폭 개선돼 밝기와 색조를 100만 단계로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고, 디지털 영화협회(DCI)의 표준색 영역 DCI-P3를 100% 충족해 실제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했다.

2022년형 네오 QLED는 독자 화질 엔진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해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에서 1만6384단계로 끌어올렸다. 영상 내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해 광원 형상을 최적화 하는 '셰이프 어댑티브 라이트', 배경과 대조되는 물체를 선별해 화질을 개선하는 '리얼 뎁스 인핸서'도 탑재해 영상의 입체감을 향상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쇼윈도', '투명 쉘프', '미디어 체어', '투명 스마트 윈도우' 등 투명하고 휘어지는 OLED를 쇼핑몰·지하철·사무실·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 OLED.EX 패널을 공개한다. OLED.EX는 패널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화질을 높인 OLED 패널이다. 화면밝기는 기존보다 30% 밝아졌고, 화면 테두리인 베젤 크기를 기존 대비 30% 줄여 디자인과 시청 몰입감도 높였다.

OLED.EX 패널은 올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쇼윈도', '투명 쉘프', '미디어 체어', '투명 스마트 윈도우' 등 투명하고 휘어지는 OLED를 쇼핑몰·지하철·사무실·가정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OLED TV 패널의 99%를 공급하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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