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화자찬 넘쳤던 홍남기 페이스북, '2.5% 물가'에는 입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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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5% 올랐다.
당초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1.8%였다.
작년 3월(1.9%) 정부 계획을 넘어선 물가 상승률은 4월 2%를 돌파하더니 10월부터는 3%대로 올라선 채 12월을 마쳤다.
물가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목표치 관리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작년 내내 "일시적인 상승이니 너무 염려치 말라"는 잘못된 메시지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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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5% 올랐다. 당초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1.8%였다. 그러나 목표대로 관리된 건 1월과 2월, 초반 2개월뿐이었다. 작년 3월(1.9%) 정부 계획을 넘어선 물가 상승률은 4월 2%를 돌파하더니 10월부터는 3%대로 올라선 채 12월을 마쳤다.
이 결과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뭐라고 설명할지 궁금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 부처가 수출·고용 등의 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그에 대한 분석과 장관으로서 다짐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물론 거의 모든 그의 게시물이 반성과 우려보다는 ‘정부가 이렇게 일을 잘한다’를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물가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목표치 관리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작년 내내 “일시적인 상승이니 너무 염려치 말라”는 잘못된 메시지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지표다. 홍 부총리가 여러 차례 ‘일시적’이라고 강조했던 그 물가에 대해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과 기관은 “2022년 내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유난히 홍 부총리의 발언이 궁금했던 이유다.
그러나 그는 물가 상승률에 관한 어떠한 글도 올리지 않았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이 부총리를 대신해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말로 국민 속을 뒤집어놨을 뿐이다.
소셜미디어에서 괜찮은 성과만 부각하는 홍 부총리의 취사선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통계청이 고용 동향을 발표했을 때도 홍 부총리는 취업자가 55만명 이상 증가한 사실만 대대적으로 강조했을 뿐 늘어난 취업자 10명 중 6명이 60세 이상 노인인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누구도 ‘인구 절벽’을 부정하기 힘든 장래 인구 추계가 발표됐을 때도 홍 부총리는 “코로나로부터 빠른 회복 등을 전제한 추계를 보면 2038년 약 5300만명까지 총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수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12월 무역수지를 마이너스로 마무리했다. 20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내외로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홍 부총리가 SNS에 올리는 글들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딱히 무서울 것도 뭔가를 조심할 필요도 없는 절대강자 같다. 정치인의 페이스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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