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차이나] 외국 브랜드의 중국 수난 시대..인구 대국의 횡포인가, 당당한 권리 행사인가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1. 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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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수퍼마켓 체인 월마트 산하 유료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이 중국공산당과 소비자로부터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생산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만든 후, 중국 내 매장에서 신장산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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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션 브랜드가 2021년 12월 10일 트위터에 공개한 광고. /구찌 트위터

미국 대형 수퍼마켓 체인 월마트 산하 유료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이 중국공산당과 소비자로부터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생산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만든 후, 중국 내 매장에서 신장산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다. 회원 탈퇴 행렬 속에 월마트와 샘스클럽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이탈리아 구찌, 프랑스 디올 등 외국 브랜드는 광고에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게 화장을 한 모델을 등장시켰다가 중국인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작고 찢어진 눈은 서양인이 아시아인을 향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인데 왜 서양 시각에서 중국 광고를 만드냐는 것이다. 중국에서 애국주의 소비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외국 브랜드들은 14억 명의 중국 시장을 놓칠까 전전긍긍한다.

지난달 중국 온라인엔 샘스클럽의 중국 앱에서 하미과, 건포도 등 신장 특산품이 모두 사라졌다는 게시물이 급속히 퍼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무슬림 소수 민족 위구르족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며 인권을 유린했다는 이유로, 신장산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에 서명한 직후다. 샘스클럽은 즉시 중국 소비자 사이에 불매(보이콧) 표적이 됐다.

회원 탈퇴 신청이 늘어난 가운데, 일부 샘스클럽 매장이 ‘멤버십 카드를 해지하면 일정 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다시 회원 카드를 신청할 수 없다’고 말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과 정부 산하 관영 매체들은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중국에서 돈을 벌어가면서 중국 소비자를 협박한다며 공격에 가세했다. 중국 내 샘스클럽 회원은 40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연간 회원비는 가장 낮은 등급이 260위안(약 4만8000원)이다.

중국 베이징의 샘스클럽 매장. /신화 연합

중국 당국도 샘스클럽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중국인의 분노 여론을 부추겼다. 중국공산당 반부패 사정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12월 31일 웹사이트에 ‘중국 시장에서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똑바로 처신하라’는 취지의 경고문을 냈다. 이들 기관은 또 앞서 신장산 제품 사용 금지령을 내린 스웨덴 H&M, 미국 인텔도 거론하며 “서구 반중 세력의 중국 음해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외국 기업 사이엔 중국 소비자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브랜드 생명이 끝장난다는 불안이 크다. 독일 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공개한 영상 광고에서 눈꼬리가 위로 올라가 보이도록 화장을 한 여성 모델을 등장시켰다가 비난을 받았다. 앞서 중국 식품 브랜드 싼즈쑹수(三隻松鼠 Three Squirrels)가 찢어진 눈을 가진 모델을 썼다가 중국인 모욕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내 비난의 화살은 외국 브랜드에 집중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틀 후 광고를 삭제했다. 패션 브랜드 디올과 구찌도 비슷한 이미지의 광고를 내보냈다가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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