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중국, 미중 사이 낀 국가들에 '살계경후' 피해야"

조준형 2022. 1.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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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전문가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는 나라들을 상대로 '살계경후(殺鷄儆<개사슴록변에 候> )'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다웨이(達巍)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1일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우리는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나라가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봤다"며 "중미 사이에서의 균형은 이들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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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웨이 칭화대 교수 "잡으려 하면 닭은 원숭이 쪽으로 더 빨리 가"
중국공산당 100주년 경축 연설하는 시진핑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한 전문가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는 나라들을 상대로 '살계경후(殺鷄儆<개사슴록변에 候>)'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준다는 의미인 살계경후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성어다. 중국이 자국 국익에 배치되는 정책을 편 나라에 본보기로 강한 경제적 불이익을 줌으로써 다른 나라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자주 사용돼왔다.

다웨이(達巍)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1일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우리는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나라가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봤다"며 "중미 사이에서의 균형은 이들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다웨이 교수는 미중 사이에 서 있는 국가나 미국의 동맹국과 중국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문제 자체의 시비곡직에 따라 타국과의 관계를 결정하고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쉽게 온건, 강경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총체적 원칙은 최대한 더 많은 친구를 얻는 것이고, 적수를 최대한 줄여 전선을 좁히는 것"이라며 "살계경후의 심리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관계의 게임에서 닭은 잡아 죽이기 어렵고 닭잡기는 원숭이를 겁먹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닭이 더 빨리 원숭이 쪽으로 가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다웨이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을 트럼프 정권 말기의 '대결'에서 '경쟁' 수준으로 완화하려 시도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체제 변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중미 간 충돌을 피할 메커니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드레일론(論)'을 언급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양국이 공동으로 경쟁 통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올해 미국 중간선거(11월)와 중국 20차 당 대회(통상 가을), 2024년 미국 대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와 내년 한 해 등 2개의 시기를 잘 활용해 무역관계 정상화, 안보 위기관리 조치,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 관련 상호신뢰 구축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찰자망에 따르면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미국 중간선거, 중국 당 대회 등이 예정된 올해 양국 외교에 가해질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치적으로 2022년은 중미관계에 좋은 한 해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2022년에는 대만 문제가 매우 돌출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대만에서 이른바 '지방선거(11월)'가 실시되고, 그들(대만 집권 민진당 세력)은 '대만독립' 의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성(紅星) 신문에 따르면 쓰촨(四川)대 국제관계학원 리하오(李昊) 부교수는 "현재 중미 관계는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대결과 갈등을 피하는 동시에 중미 관계의 기초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사람들은 중미 관계에 대해 '가장 좋은 시기는 지났고 최악의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표현하는데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중미 관계 형성의 공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미중 정상(PG) [홍소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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