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K히어로를 바란다

김인구 기자 2022. 1.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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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단했던 신축(辛丑)년에도 K-콘텐츠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 히어로 스토리야말로 K-콘텐츠에 안성맞춤인 장르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K-히어로란 우리 손으로 만든,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영웅 스토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전우치는 이색적인 매력의 K-히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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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문화부 부장

코로나19로 고단했던 신축(辛丑)년에도 K-콘텐츠의 활약은 대단했다.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열기,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칸뮤직어워즈 대상 등…. 위기를 기회 삼아 오히려 더 높이 날았다.

호랑이의 해인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도 K-콘텐츠는 비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적 감성에 세계적 보편성을 버무린 이야기, 놀라운 ‘가성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향해 도전할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드라마, 영화, 웹툰, 패션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장르로 진폭을 넓힐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로맨스, 코미디, 액션, 판타지, 호러 심지어 우주 SF까지 할리우드와의 격차를 좁혔으나 아직 거리가 먼 장르가 있다. 바로 히어로 무비다.

히어로 무비는 미국 마블 스튜디오로 대표되는 할리우드가 꽉 잡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가져다 쓴 수많은 영웅은 둘째치고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에서 시작해 엑스맨, 어벤져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상업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이 장르는 그동안 작품성까지 아우르는 경지에 올라섰다.

이 히어로 스토리야말로 K-콘텐츠에 안성맞춤인 장르다. 한국인 히어로 캐릭터는 이미 나왔다. 지난해 마동석이 한국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시리즈 ‘이터널스’의 영웅 중 한 명인 길가메시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올해엔 박서준이 또 다른 히어로물에서 한국인 히어로 캐릭터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이건 캐릭터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K-히어로란 우리 손으로 만든,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영웅 스토리를 말한다. 소재적인 측면에서 한국에는 서양인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힘과 마인드를 가진 히어로가 많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 백성의 영웅 홍길동, 마법사 전우치 등이다. 이들은 서양의 히어로처럼 눈에서 레이저를 쏘지는 않지만 모두 비범한 능력을 지녔고, 서양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스토리를 가졌다. ‘기생충’ ‘오징어게임’이 통한 방식 그대로 한국적인데 매우 글로벌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전우치는 이색적인 매력의 K-히어로다. 도술과 변신술에 능하고, 신출귀몰한다. 때론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하지만 위기 상황에선 정의를 위해 힘을 발휘한다. 이 얼마나 동·서양이 잘 융합된 히어로인가. 이를 일찌감치 영화 ‘전우치’(2009)로 영상화한 최동훈 감독의 선견지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밖에도 주몽, 홍길동 등은 이미 몇 차례나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국내에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킬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캐릭터를 가져오되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다면 ‘어벤져스’ 시리즈에 못지않은 히어로 시리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엔 다양한 K-히어로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상업적으로뿐만 아니라 인생의 페이소스를 담은 영웅적 서사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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