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규의 현장에서] 국산 코로나19 백신, 올해는 가능할까

2022. 1. 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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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가 개발하는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하지 못했죠. 그래서 식당, 카페를 이용할 때면 일일이 '백신접종 예외확인서'를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래도 국산 백신이 나올 수만 있다면 이 정도 불편은 아무것도 아니죠."

한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고 있는데 백신 개발이 너무 뒤진 것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그럼에도 현재의 백신 개발 노력이 중요한 건 이렇게 한 번은 '백신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에 늦지 않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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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가 개발하는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하지 못했죠. 그래서 식당, 카페를 이용할 때면 일일이 ‘백신접종 예외확인서’를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래도 국산 백신이 나올 수만 있다면 이 정도 불편은 아무것도 아니죠.”

한 백신개발 기업의 직원 A씨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다. 건강상의 이유는 아니다. 자체 개발 중인 백신 임상시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탓. 이미 접종되고 있는 백신을 맞아선 안 된다. 이에 식당, 카페 등 가는 곳마다 일일이 확인서를 제시해야만 입장이 허용되는 불편이 있다. A씨는 확인서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이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만 해도 길어야 1년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은 순진했다. 바이러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영리하게 적응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행히 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바이러스 출현 1년 만에 나왔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출현하면서 전 세계는 다시 일상회복을 멈춘 상태다. 현재까지는 백신이 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구나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개발된 백신을 들여와 접종하는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백신 수급에 큰 문제 없이 전 국민 대상 접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접종 초기처럼 백신 수급 불안은 여전하다.

여기서 몇 가지 우려가 엄습한다. 바이러스 종식을 올해도 기약할 수 없다면? 백신 접종이 해마다 필요하게 된다면? 언제까지 외국 백신에 의존해야 하는 것일까?

백신주권, 나아가 백신안보가 절실해지는 지점이다. 다행히도 국내 백신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백신 임상은 11건이며,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중이다. 다른 백신도 임상 1상 또는 2상 과정인데 점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문외한의 우려는 또 꼬리를 문다.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에 과연 효과가 있을지?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들은 처음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업계가 이에 대해 답을 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고 있는데 백신 개발이 너무 뒤진 것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그럼에도 현재의 백신 개발 노력이 중요한 건 이렇게 한 번은 ‘백신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변이 또는 신종 바이러스에 늦지 않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일단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란 말을 믿어볼 수밖에. 또한 A씨처럼 백신 개발에 땀 흘리는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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