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칼럼] 국가 뿌리와 샘 깊게 하는 원천기술 R&D 전력해야

2022. 1. 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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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서점에 가면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아울러 국가 공공부문에 속한 출연연들은 국가대표 공공연구기관으로서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관문기술(Gate Technology) 등 전략적 핵심 기술의 저수지 역할과 함께,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뿌리와 샘을 깊게 하는 원천기술 R&D에 전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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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서점에 가면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데 책으로부터 통찰력과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해가 바뀌는 시기에 특히 이런 책들을 많이 찾기 때문이지 싶다. 요즘처럼 과학기술력이 국가의 패권이 되고, 기정학(Techno-Political) 중심으로 글로벌 패권이 재편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가혁신 체계의 핵심 주체 중 하나인 정부 출연연구원(이하 출연연)이 국가의 미래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 세종 29년에 간행된,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내용이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그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성하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아니하므로 흘러서 내를 이루어 바다에 가느니....’ 이 구절은 조선 창국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튼튼한 국가 기반을 갖추게 된 시점에서 역사적 성업을 노래하고 국가가 갖춰야 할 기본철학을 알리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국가의 생존수단이면서 동시에 패권경쟁의 전장(戰場)이 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흔들림 없는 기술주권을 확보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리 과학기술의 뿌리와 샘을 더욱 깊게 내려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아주 오래전 고등학교 고전 시간에 배운 용비어천가의 구절이 기억났다.

이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들은 최근의 급속한 시대적 환경 변화에 더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 도전을 통한 국가 과학기술의 근간을 강화하기 위해서 2022년 올해 전체 예산 중 약 30%에 해당하는 1.5조원 정도의 예산을 5대 핵심 분야, 즉 국가 10대 전략기술, 탄소중립, 소재·부품·장비, 감염병 예방 및 고령화 대응 연구·개발(R&D)에 집중해 나간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난제들을 도출하고, 관련 핵심 전략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5대 R&D 분야 중 가장 많은 투자볼륨은 인공지능(AI), 5G·6G, 양자컴퓨팅, 이차전지, 항공우주 등 10대 핵심 전략기술 분야로,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전략적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연구에서는 수소, 신재생에너지, 탄소자원화 등 ‘Net-Zero’달성을 위한 원천·요소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수출 규제로 우리에게 큰 위기감을 줬던 소재·부품·장비 분야, 그리고 뇌질환, 바이오의약, 의료기기 개발 등 신종 감염병 및 고령화 대응 질환 연구에도 예산과 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하게 지적할 것은 일본의 소·부·장 수출 규제 당시 많은 전문가가 지적했던 것처럼 첨단 R&D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결코 단기간에는 어렵고, 장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투자가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 공공부문에 속한 출연연들은 국가대표 공공연구기관으로서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더 과감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통해 관문기술(Gate Technology) 등 전략적 핵심 기술의 저수지 역할과 함께,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뿌리와 샘을 깊게 하는 원천기술 R&D에 전력해야 할 것이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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