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심 흔드는 李..흔들리는 尹

조진호 기자 2022. 1. 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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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2030 대선 표심의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인 ‘게임 분야’에서 여야 후보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요 ‘턴’마다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는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버퍼링이 걸린 듯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주식에 이어 인기 게임 유튜브에 출연해 호평을 받으며 “약점 중 하나였던 2030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방송된 게임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서 ‘확률형 아이템 문제’ ‘P2E 게임’ ‘게임중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해박한 면모를 보이며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해 “몇십만원 몇백만원씩, 억대로 투자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런 건 사기”라고 강조한 이 후보는 “최소한 의무적으로 (확률을) 공개하고 어길 경우 현금이 왔다갔다하는 거래 기만이니 제재도 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1일 게임개발자 출신 유튜버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해 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또 게임이 ‘중독성 질병’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솔직한 답변으로 ‘게임에 진심’임을 거듭 어필한 이날 이 후보의 인터뷰는 게시 10시간 만에 30만 조회 수(2일 현재 87만)를 기록했을 만큼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대선후보가 게임을 주제로 1시간이나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 아빠 세대인데 게임에 대해 그렇게 이해도가 높을 줄 몰랐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초반부터 점수를 크게 잃고 시작했다.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손인춘·신의진 전 의원을 각각 캠프 여성 특보와 아동폭력예방 특보로 임명한 것에 대해 2030 게이머의 민심이 들끓었던 탓이다.

손 전 의원은 셧다운제 확대와 인터넷게임 관련 사업자에게 매출액 기준 기금 징수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 및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신 전 의원은 2013년 게임을 술과 마약, 도박과 함께 중독 유발 물질로 분류해 ‘게임중독법’으로 불리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석열 후보는 ‘게임이용 장애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가 게임이용자들의 반발을 사자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윤 후보는 또 ‘김성회의 G식백과’에 가장 먼저 출연을 약속했다가 이를 취소해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일부 게임 팬들에서는 “(진행자) 김성회가 어려운 질문으로 후보들을 몰아세우겠다고 엄포를 놓자 윤 후보가 겁을 먹고 피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불거진 부인 김건희씨의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도 게임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며 윤 후보에게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윤 후보는 지난 연말 게임웹진 ‘인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게임이용 장애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야 한다’ 등의 취지로 답변을 했다가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자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이 답변이 윤 후보가 아닌 실무자가 서면 답변한 내용이란 점도 같은 당 하태경 의원에 의해 알려지면서 ‘윤석열 패싱’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연일 점수를 까먹고 있다는 평가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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